가을 저녁 개울이

스멀스멀물안개를피어올리고있다.다보여주는것보다조금가린상태의신비,그신비를연출하고있다.자신의치부를어느만큼감추고싶을때도있을테다.갈대꽃대궁위까지하얗게풀어헤친물안개는내상념의조각하나까지가둔다.손이시려울정도의냉기가느껴진다.덥다고아우성이던시절도가고계절은여전히자기의무에충실하다.

봄부터가을까지의일들을헤아려본다.희노애락의순간들이인생의일기장을메꾸어가며죽는날까지이어지리라.과연잘했다고내게박수를쳐준일이무엇이었나.가을풀들의순응,단풍잎들이보여주는아름다운침묵,인생의마지막순간까지이러해야한다고말하고있다.답답하고억울한일에도초연할줄아는흔들림없는깊음을내안에들이고싶다.

매일건강을위한운동을쉬지않고온화하고애정어린시각으로사물과의만남을가져야지.자연과어울려사는일을자주만들어까칠한도시문명보다는자연이주는깨달음으로삶의의미를공고히다져가리라.가장적절한그때필요한일을할것이며,하루한가지정도는아름다운생각에머물러그일을구체적으로옮겨자신이감동할수있는일을만들며살아야지.어떤일에대한설렘도없는미지근한삶이어선안될테니까.

지속적인학문탐구로좋은사람들과교류의폭을넓히며끊임없는삶의성찰과자아성장을위해힘쓰리라.불필요한일에주어버린시간을거두어들여매순간최상의선택이었노라고흡족할수있는시간사용을늘려가리.속내를털어놓아도좋을친구들과쓸쓸하지않는인생이되도록아름다운관계를가꾸어가리라.다양한분야에서이유있는삶을살라고내게이르는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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