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류시불류
저자
이외수
출판사
해냄출판사(2010년04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감성마을몽요담에해의비늘이흩어져반짝거리고있다.사랑아,오늘은저비늘로목걸이를만들어그대목에걸어주리니행여흐린세상이오더라도울지말고살아라.(p46)그는언어의조련사이다.그렇게부르는까닭은그의글뿐이아니다.하나의단어를만나기까지뼛속까지파고드는창조의자세를말하는것이다.글쓰기는타고나는것이아니다.노력과고통의소산이다.그의치열한글쓰기정신은배워야한다.부패한사회에던지는일갈이속시원하다.사고의확장을가져오는글한줄이오감을파고든다.사람의도리나정의소중함을일깨운다.사물의본질을꿰뚫는혜안이깊다.존재의경계를훌쩍뛰어넘는다.
어떤문장에는이빨이있고어떤문장에는발톱이있다.어떤문장은냉소를머금고있고어떤문장은미소를머금고있다.말한마디로천냥빚을갚고글한줄로천생연분을맺는다.글은자신의품격을대신한다.(p27)의식의흐름이날카롭다.종이의날에한순간손을베게되듯긴장을늦추지못한다.그러나충분한여백이휴지(休止)가되어안정감을준다.고향초입,느티나무의그늘같은여유를맛본다.글말미마다작가의말에이은나의말을적으며읽었다.그런다음’시불류아불류’라고명명하여올리고자했다.그러나한권의책을쓰는것과같은시간과길이를요구하여간략한감상만남기기로마음을바꾸었다.
겨우여덟음절의말만으로도온세상을눈부시게만들수있습니다.당.신.을.사.랑.합.니.다.(p252)믿음은마음에서만들어지고오해는머리에서만들어진다.(p62)연륜이깃든이외수만의문체다.사진과글이조화롭다.사진이나그림을글속에삽입할경우편집에각별히신경을써야한다.자칫하면글을압도해버린다.마음의시선이그림이나사진으로옮겨간다는말이다.여기서는이둘의감상을풍성하게해주며각각고유의개성으로독자를사로잡는다.복잡한사회의현대인들의요구에부응하는시야가확트인편집이마음에든다.마지막장을덮는순간까지기분좋은책읽기가되었다.그가살고있는감성마을의봄을만나고싶은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