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의 인연



반쪽의인연雲丁최연숙

생사의갈래앞에서비로소우리는만난다

팍팍하고녹록치않은삶의아우성이가로막아

반쪽으로만날수밖에없었다는이유로위안삼고

매듭진마음들지고와한올한올풀어내고있다

내한이네한을아우르다터지는설움

지키지못한약속어음같은후회와

회한이어린눈빛과눈빛사이로

은빛찬란한접시가동그랗게상위로내려앉는다

통곡이술잔과고기와육개장에버무려져

삶과죽음너머신생퓨전이되어위장에담긴다

신발의숫자만큼군상들이피워내는

죽음이전의이야기가영정앞꽃으로쌓이고있다


          『창조문학,대신문학봄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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