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

탄광마을에준이와준이엄마,준이아빠인용수가살고있다.

방과부엌이같이있는준이네집의누추한살림살이,자주끼니걱정을해야하지만

세식구가그런대로행복하다.

한동네에사는준이친구미선이네는

어느날덮친당원이총부리로천장을뚫자포켓성경이쏟아져나와

하나님을믿는다는이유로하루아침에동네에서사라져버린다.

후에미선이혼자거지가되어떠돌아다닌것을보면부모는죽었다는것이다.

그들을위해우리의기도가얼마나절실한가

짧은시간많은생각들이뇌리를스치며지난다.

준이엄마가폐결핵으로쓰러진후,

약을구할수없어준이아빠는목숨을걸고중국으로탈출을한다.

벌목장에서일을하던준이아빠는불법현장이발각되어

허리에차고있는돈전대를경찰에쫓기다몽땅잃어버리는신세가된다.

그러던어느날,간단한인터뷰만해주면돈을벌수있다는얘기에

아무것도모른채인터뷰에응하기로한다.

그것은북한을탈출한탈북자들을국제대사관을통해

대한민국으로인도해주는곳이었다.

가족과헤어지게되는지도모른채준이아빠는남한으로오게된다.

준이아빠가약을구해오기를기다리던

준이엄마는병세가악화되어세상을떠난다.

홀로남겨진열한살준이가아빠를찾아떠난다.

그동안한국에도착한준이아빠는브로커를통해준이의행방을알게된다.

준이를만날희망에부푼준이아빠는준이를주려고

축구공과운동화를사가방에넣어두고자주꺼내본다.

감기약조차구하기힘들었던북한과는달리

감기약정도는보건소에서그냥공급해주고결핵약도

쉽게구할수있는것에준이아빠는놀란다.

공장에서일을하며돈을모아가족들을만날희망에부푼준이아빠에게

들려온절망적인소식은준이엄마의죽음이다.

미선이아버지가몰래건네준손바닥만한성경책을

포켓에서꺼내던지며절규한다.

준이는아빠를만나기위해국경쪽으로가다가

미선이가실성하여쓰레기통을뒤져음식을먹는것을보고놀란다.

준이는우예곡절끝에몽골사막지대까지탈출을성공했으나

도움의손길을만나지못한채사막에서쓸쓸히죽어간다.

하나님준이를죽이면안돼요!

나도모르게외마디기도를했다.준이는아빠를만나야만한다.준이는…

영화에몰입한상태인나는준이가중국국경을아슬아슬하게넘어

끝이보이지않는몽골사막지역에서길을잃고헤매일때가슴이조여왔다.

오로지아빠를만날희망을품고길을나선준이가

몽골국경지역에서기다리고있는아빠를만나지못한채,

사막에서헤매다죽어가는모습을차마볼수가없었다.준이의마지막순간

밤하늘에초롱한별은무심하리만치아름답게빛나고있었다.

어린준이가먹을것이없어집에서기르던백구를잡아먹게된것을알고

백구의빈밥그릇을발로차며아파하던일.

어머니가결핵에걸리자중국으로

약을구하러목숨을걸고국경을넘은아빠를기다리다

병세가악화돼돌아가신어머니를

하얀천에싸서트럭에싣어보내야만했던일,

먹고살기어려운사회환경에적응되어가는준이를보며

준이의마음이읽혀져얼마나마음이아프던지…

예수님은남조선에만있는가.북한사람들은굶어죽는데왜그들은내버려두는가.

가족을모두를잃고절규하는준이아빠.

지상에이런나라가존재한다는것,

그곳에서우리의동포들이인간이하의비참한삶을살고있다는것이믿기지않지만현실이란다.

반동강난우리의국토그반쪽나라에선일년에음식

쓰레기로버려지는돈이몇조원이라는데

그버려지는쓰레기를뒤져서먹고사는반쪽나라라니,

가슴이먹먹했다.무엇을불평하며살고있는가.

목숨을부지하기위해한끼식사를걱정해야하는그들을보며

과체중이니뭐니했던말들이사치성넋두리에불과한것을.

먹거리도중요하지만

사람을짐승처럼여기고부리는

반쪽나라의인권이참으로심각한지경이다.

인권사각지대란말을절감하며흘러내리는눈물을주체할수없었던시간,

실화였기에더속상하고가슴이먹먹하여

영화를감상하는내내생애처음으로많이울었다.

김장훈의’소나기’가배경음악으로된크로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