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고장난기억'
雲丁최연숙
갓부화한햇살이꽁지를턴다유리창안으로떨어진깃털몇개흐릿한나이테의결을쓸어내고,게으른오후의절반을잎뒤에서떠오른꽃달이밝힌다'서두르는삶'을읽다가곡선의언덕을넘어온여자의눈에서아라비카종카페티에르가연두색계단을한금씩내려가고,일곱째계단에선높은음자리음표를물고나는초록지빠귀헤르만햇세의정원에서유화를그리던한페이지봄이손아귀에접히고,움켜진손가락틈새를삐져나온봄물이열개의손톱에비유클리드기하학을그리고,머리와가슴사이길을묻는다섯모금의갈증이계단을올라오는동안,고장난기억의체인되돌리는세상의발이위태롭다
그녀,찻잔의봄을읽고카페를나오다
『시산맥2011년가을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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