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문공원의 만추

가야할때를알고미련없이떠나는아름다운뒷모습

산책나왔다갑자기쏟아지는소나기를피하기도하는두개의지붕이있는마루

잎들의전설을들려주는마지막말言들이모여서

사계를달리하며감성의샘에서시원한물한모금씩길어내주던풀밭

달밝은저녁정자에올라詩한수읊어보던감흥도저물어가고

가을엔황동빛이제격,여우고개이야기의주인공들도동색으로갈아입었네

고즈넉한분위기에내려앉은상수관공사중인장비들

약간어둡게촬영하니분위기가금새깊어지나요

건강관리기구들,요즘은양재천산책하고자전거강습받느라뒷전

저녁산책중저벤취에앉아공상,민감성관계망상,추억그리기등등

낙엽을그냥두어도될텐데애써비질을하여자루에한가득담아놓았네

잘가라,자꾸만깊어지는가을병에게도이젠안녕이라고말해야지않겠니

가을저녁의조용한사색

FumikoShiraga,Piano

Trust is a Must – 확신


TRUSTISAMUST-확신

저자
김상기지음
출판사
세줄|2010-11-18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독서,무한한미지의세계로의탐험

프랑스실존주의철학가장폴사르트르JeanPaulSartre는“내가세계를알게된것은책에의해서였다”고했다.우리는책을통하여세계의역사와문화,풍습뿐아니라다양한사람들의지적통찰을맛볼수가있다.한사람의존재에대한사상과철학을통한지식의깊이와만나는일은무한한기대감을동반하는일이다.영국의정치가이자소설가인디즈레일즈Disraeli,Benjamin는“단한권의책밖에읽은적이없는인간을경계하라”고했다.가장무서운사람은책을많이읽은사람이며더나아가내용대로행동하는사람이란말도있다.

80여편의독서감상노트를중심으로엮은김상기님의“확신”이출간되었다.양서의다독을통하여삶의근본적인명제에깊이있는사유를통한성찰과성숙하고올바른신앙인의시각으로명쾌한답변을제시해주고있다.

다음은각챕터chapter의첫부분에삽입한저자의독학기사讀學記思의정신이배인다섯편의수필중일부분이다.“우리모두가유니폼이란단어를알고있다.이것은서류에도반드시적용되는단어인데‘규격과양식’이제대로되어있어야한다는말이다.아무리잘쳐입은옷도소매끝에작은단추가떨어져나갔다면잘못된의상인셈이다.”(p62)이민서류에관한글이지만다층의의식의흐름을유도하는시사성이강한생어生語다.“색채란비언어적소통의수단이며인간의감정까지조장하는살아있는도구다.정치도구의이미지로서의색채는광범위하다.”(p117).는글은한국월드컵선수들의유니폼과응원단의붉은물결이일으키는흥분과호전성,또한공산주의의상징이기도한붉은색,노랑색채가지닌정치성의의미라는내용으로흥미롭고특징적이다.

“글이란책상머리에그려내는것이아니라발로걸으며사람들과만나면서가슴으로써야하며,그런글이라야사람의마음을움직일수있다.”(p104).는글을쓰는사람의기본자세와“전쟁이란당장한모금의물과한끼의음식이절실할뿐이다”(p18).라는글은전쟁에관한안이한인식을갖고있는전후세대들에게전쟁의참상을강하게각인시키기에충분하다.‘성경은행위가아닌은혜’임을강조하고어떤사역도하나님과의교제보다우선시하면자칫우상이될수있으며,(p41).21세기의성공적인목회자상을제시하면서자신의부족함을솔직하게드러내는겸손한고백을듣게된다.“가슴으로대화하고용서와사랑으로대하라”(p29).는관계의중요성을무생물과도연결시키는자연사랑과진정성있는작가정신을보여주기도한다.“지금이시간만이내가가진전부다”(p184)는글은생명의유한성을분명히짚어주며어떻게살것인가에대하여환기시킨다.학문탐구의근본목적은배워서남주는것이어야하며,생산적이고건전하며자아의실현등의가치있는일이나꼭해보고싶은일에미치라고권한다.(p131).적극적으로이타적인삶을살던청년의사의죽음을애도하며,저자에게남긴한마디를“이렇게살아주세요”.(p156).라고적는다.이기주의가팽배해가고있는이시대의사람이라면자신을돌아보게되는가슴을치는외침이다.저자는먼이국에살지만“커피를마시고외래어를쓴다고해서바뀔수없는게한국인이다”(p200).며오랜역사에걸쳐있어왔던시행착오를바탕으로온고지신溫故知新의정신으로한국인의의식을발전적으로전환시켜야한다며,조국에대한애정어린시선을피력하고있다.글과조화를이룬예화선정도읽을거리의몫을충실하게감당하고있다.

현대는문화산업의홍수와영상매체가압도하는문화환경으로인하여독서량이점점줄어들고있다.독서는정서적이나교육적인측면에서매우유익하여그필요성을아무리강조해도지나치지않다.또한현대는지식정보화시대로서지식이나정보가앞선사람이그분야를주도하게된다.책속에길이있으며,책속의한문장으로인하여인생의방향이바뀌었다는현인들도많다.책을통해얻게되는다양한지식이우리의삶에미치는영향은재고할여지가없다하겠다.

김상기님의“확신”을통하여좋은책에관한지식이나정보뿐아니라,저자의날카로운지성과냉정한비판의식,깊은영성을통한상쾌한민트향과같은참신한글의정수를맛볼수있을것이다.

국어 높임법 ‘-(으)시-‘를 제대로 사용하자

우리말어법바로잡기

<방운규칼럼>국어높임법’-(으)시-‘를제대로사용하자

"그상품은지금품절이십니다.","이국수는면이굵으십니다.","이적금은이자율이높으시고굉장히안정적이세요.","한시간후물품도착하십니다.","이색깔은하나남으셨습니다.","그매장은2층에있으십니다.","환불이안되십니다.","이쪽에있는빵은모두할인되십니다."

이들문장에공통점이있다.모든문장에서’-(으)시-‘가쓰였다는점이다.그런데이들문장에쓰인’-(으)시-‘는적합하지않다.아니,잘못쓰였다.’-(으)시-‘는원래문장가운데주어를높이는기능이있다.문장의주어가되는사람이말하는사람(화자)보다나이가많거나사회적지위가높을경우’-(으)시-‘로말대접을해야한다.예를들어,"선생님께서는책을읽으신다."에서문장의주어가’선생님’으로화자의입장에서볼때높여야할대상이기때문에서술어어간’읽-‘다음에’-(으)시-‘를넣어서주어를높이고있다.

이것이조금확대되어쓰이는경우도있다.그런데이것도엄격하여반드시주어와관련된것이어야한다."선생님의작품이너무좋으십니다.","선생님,오늘옷차림이아주멋지십니다."에서’작품’과’옷차림’은주어인’선생님’과관련된것이므로’-(으)시-‘를사용했다.

이런의미기능을갖고있는’-(으)시-‘가요즘들어서그본질적의미를크게벗어나서쓰이고있다.’-(으)시-‘의이러한오용사례는고객들을상대하는시장,은행,백화점,음식점과같은곳에서흔하게나타나고있다.글머리예에서쓰인’-(으)시-‘는주어또는주어와관련된것이아니어서잘못쓰인것이다."이국수는면이굵으십니다."는주어인’면’을높여서아주어색한문장(엄격히말하면비문)이되었다.이문장을바로잡으려면"이국수는면이굵습니다."라고해야한다.

‘-(으)시-‘를만능기능을가진높임법형태소(뜻을가진가장작은단위)로여기고이것을아무데나사용해서는안된다.우리말에서는주어를높이는형태소(‘-(으)시-‘)와청자를높이는형태소는구분되어있다.청자를높이는형태소에는’-습니다/ㅂ니다’가있다.또한’-아/어’와같은낮춤의종결어미에높임의특수조사인’-요’를붙여높임법을나타내는경우도있다.따라서주어를높일것인가청자를높일것인가를잘구분하여이에맞는형태소를사용해야한다.

오늘날쓰이고있는수천종의자연언어가운데서말로써상대방을높이는언어는한국어와일본어밖에는없다.어떤사람들은이높임법이언어생활에서꽤나불편하다고해서불평하기도한다.그러나이것은불평의언어현상이아니다.의사소통인매체인언어로써상대방을말대접까지할수있다는것은다른언어에서는누릴수없는언어적혜택을더누리는것이다.이것을우리말의장점으로적극적으로부각시킬필요가있다.이러한특성을가지고있는우리말에대해서고마움을느끼고자랑스럽게여겨야한다.

우리는이땅에서태어난이상한국어의울타리를벗어날수없다.우리는이모국어로써생각하고느끼고판단한다.그리고우리의소중한문화를형성한다.우리의정체성을갖게되는것이다.이런이상우리말에대해소홀함이없어야한다.그리어렵지도않은’-(으)시-‘의용법정도는잘익혀사용할수있어야한다.말을듣는사람을높이는방법이있는데도이것을무시하고말마다온통’-(으)시-‘로도배를한다면우리말은그만큼힘을잃는다.

지금이땅에는외국어가날로활개를치고있다.이에따라우리말생존에위협을받고있다.이때필요한것은국어의식의확립이다.국어의어법을정확히이해하여사용해야우리말이튼튼해질수있다.우리말을사용하여편리한생활을누리고있는만큼우리말을잘알고창조적으로부려써야한다.

<방운규칼럼><방운규편집위원.평택대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