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마무리

저자

법정지음

출판사

문학의숲펴냄|2008.11.19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마무리의사전적의미는일의끝맺음이다.인생에서뜻하는마무리는죽음을맞이하는마지막…현대…

삶은소유가아니라순간순간’있음’이다.영원한것은없다.모두가한때일뿐,그한때를최선을다해최대한으로살수있어야한다.삶은놀라운신비요아름다움이다.그순간순간이아름다움마무리이자새로운시작이어야한다고법정의아름다운마무리는시작하고있다.

계절마다다르게불어오는바람한줄기,햇살한줌에서남다른감동을느낀다.지천으로피어나는개망초와감자꽃을사랑어린시선으로바라본다.사물을그냥지나치는법이없다.끊임없이사물과의말걸기를시도한다.차한잔을앞에두고도그향기와맛과빛깔을조용히음미하며삶의새로운향기와빛을부여할줄아는깊이있는사색가이다.

자연의순환과계절의흐름을민감하게인지하여해마다볼수없는새나동물들의이름을부르며생태계의잘못된변화에안타까워하기도한다.아침숲향기와이슬향기를실어손수남새밭을가꾸어그풋풋한상추며아욱이며오이의향긋한냄새를맡게해주기도한다.들꽃한다발을오지항아리에꽂아놓고바라볼줄아는여유와여백의미가법정에게있다.

헨리데이빗이쓴’월든’속에서상상의나래를펼쳤던소로우호숫가숲속에오두막을짓고살았던그리움의터를다녀와감상을적기도했다.헨리데이빗은어느날일기에이렇게써놓았다."오늘저녁월든호수에보트를띄우고앉아피리를불었다."다음스토리는각자가이어쓰기바란다.소로우호숫가는가장가고싶은곳이기도하여나의관심을끌기도한대목이었다.

고전에서인간학을배우고익혀인간이지녀야할몸가짐과품위를닦으라고일러준다.글이란읽으면읽수록사리를판단하는눈이밝아지며어리석은사람도총명해진다며책또한가려서읽기를권하고있다.잠든영혼을불러일으켜삶의의미와기쁨을안겨주는양서를읽고,읽는데서그치지말고삶으로이어지는책읽기를권장하기도한다.사람의귀함과천함은그의행동이만들어낸다는말을어찌그냥흘려버릴수있겠는가.

남의말에귀기울이는언어의겸손함을상실하지말자는대목에선깨닫는바가많다.이세상의가장위대한종교가있다면"친절"이며이웃에대한따듯한배려라는말도늘잊지않아야할잠언이다.게으름이란단박에해치울일도자꾸만다음으로미루는타성이라며영국의극작가버나드쇼의"우물쭈물하다가내이럴줄알았다."는묘비명을예로들어순간순간세월을헛되이보내고있는사람들에게는경종을울린다.

세월의흔적이배어있는옛것과오래된것에서아름다움을찾는마음은나도취향이비슷하여미소를짓게한다.공통적인지적관심사로항상소통을이어가며알맞은거리에서바라보는은은한기쁨이따라야하고좋은만남에는향기로운여운이감돌아야한다고했으니삶을달관한지혜자의말이아닌가.그가많은저서에서강조하고있는간소하게단순하게사는법은복잡한현대사회의스트레스를줄이는가장현명한방법일것이다.

글을읽는내내청랭한기운이마음을감싼다.깊은산중에들어간소하고소박하게살고싶어진다.거기서풍겨오는진솔한삶의향기를맡고싶다.들에지천으로피어있는들꽃들,공중을나는새들,맑은소리로흐르는개울물과우리의마음을연결해준다.자연과깊이있는대화를나누며진정자연이무엇을필요로하는지가슴으로읽어내도록한다.미물들과공생공존하는삶을통해이시대에우리가잃고살아가는것은무엇인가명료하게깨우쳐준다.

음악한곡에실린정감어린감상이,고전을통해깨닫는지적인날카로움이,현재를어떻게살아야사람다운삶인지끊임없이성찰하도록이끈다.갈피에보석같이박인옛문사가들의고시가글의아취를한층더해준다.법정의수필은맑고그윽하고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