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은행나무길을걷는다.
노란융단이펼쳐진운치있는길,
산들바람에아가손같은은행잎들이포올폴날며지상에발을딛는다.
오랜시간공중에떠있으면서땅이얼마나그리웠을까.
이제야비로소안식의순간을맞는은행잎들이다.
푸르른날들을위한
또다른준비과정이기도하다.
환경단체에서노랑거리축제를열고있었다.
나무마다詩를붙여놓기도하고지나는사람에게차도대접하며
풍물패들이공연을준비하는모습도보였다.
새사진이걸려유심히관찰을하며이름을기억했다.
잎지는나무아래서따뜻한한잔의차를마시며
마지막가을을만끽하려는사람들이황금잎파리길을
시상을떠올리며걷는다.쭉쭉뻗은나무들사이로자전거를타고지나는
정겨운사람들의모습을바라보며은행잎을한움큼휘날려본다.
눈길가는곳곳마다고운잎새소리가들려오는듯
단풍들의향연이사색의문을두드린다.
누가이가을을만들었는가.
잎새하나하나의빛깔이모두다르고모양도똑같지않은
이환상적인아름다운가을을창조하신하나님께감사를드린다.
자연을우리에게선물로주시고느끼고감상하고노래하라하신
그분께목소리높여찬양하고픈
황홀한가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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