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만추의은행나무길을걷는다.

노란융단이펼쳐진운치있는길,

산들바람에아가손같은은행잎들이포올폴날며지상에발을딛는다.

오랜시간공중에떠있으면서땅이얼마나그리웠을까.

이제야비로소안식의순간을맞는은행잎들이다.

푸르른날들을위한

또다른준비과정이기도하다.

내얼굴만한플라타너스갈잎이떨어져보도위에뒹군다.

아직가지않은잎새들은나뭇가지에서바람이밀어주는그네를

타며낙화지점을예측하고있다.

먼저땅에누운잎새들이무덤을만들어놓은길을걸으며

저색고운잎무덤에묻히면황홀하겠다는

생각한컷허공으로전송한다.

환경단체에서노랑거리축제를열고있었다.

나무마다詩를붙여놓기도하고지나는사람에게차도대접하며

풍물패들이공연을준비하는모습도보였다.

새사진이걸려유심히관찰을하며이름을기억했다.

잎지는나무아래서따뜻한한잔의차를마시며

마지막가을을만끽하려는사람들이황금잎파리길을

시상을떠올리며걷는다.쭉쭉뻗은나무들사이로자전거를타고지나는

정겨운사람들의모습을바라보며은행잎을한움큼휘날려본다.

눈길가는곳곳마다고운잎새소리가들려오는듯

단풍들의향연이사색의문을두드린다.

누가이가을을만들었는가.

잎새하나하나의빛깔이모두다르고모양도똑같지않은

이환상적인아름다운가을을창조하신하나님께감사를드린다.

자연을우리에게선물로주시고느끼고감상하고노래하라하신

그분께목소리높여찬양하고픈

황홀한가을날이다.

GeorgFriedrichHandelLa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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