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서정적 낭만을 가슴으로 듣다

찬바람이가슴을파고드는겨울저녁,광화문"금호아트홀"로향했다."모락"에서식사를마치고공연장소에도착하니청장년클래식마니아들이삼삼오오모여있었다.추운날씨임에도음악애호가들의열정을만날수있었다.연주자와청중,배우와관객,화가와관람객,작가과독자의상호소통가운데예술의맥이이어져간다.

오늘은독일후기낭만주의시대의요하네스브람스음악을만나는날이다.첫곡은브람스와슈만의우정에관계된작품으로,’바이올린과피아노를위한스케르초’다.바로크시대의성악곡으로서어두운성격과서정적인낭만을자아내는곡이다.부드럽고온화하며큰폭의변화가없이잔잔한물결의흐름을연상케하였다.4악장에서는색다른헝가리집시풍의색채로자유분방한기질도느낄수있었다.두번째곡은첼로의장중하고애수가깃든도입부터깊이있는울림을자아내는’클라리넷,첼로와피아노를위한3중주,가단조,작품번호114’이다.중후한음색과색채의밝고무거움이교차되어흐르며격렬한정점에서다시평화로운분위기의교차가사계의변화를표현하고있는듯하였다.첼로의애조띤음색은언제들어도오감을사로잡는다.

15분휴식후,마지막연주는’피아노5중주바단조,작품번호34a’다.밝고경쾌한실내악으로서드넓은밀밭에바람이곡선을그리며움직이는듯한자유로운일렁임이느껴졌다.섬세한기교와젊음의열정을느끼는동시에자연스럽게몰입하게된곡이다.브람스곡들은대체로온화하고사랑스러운느낌과자연스러운음폭의넘나듦속에서감정의절제와순수가깃든소박한서정적낭만을표현한작품들이다.

독주가아닌합주는연주자들의조화와호흡의일치가매우중요하다.그에못지않게악기와연주자와의일체감도중요하다.네개의현사이를춤을추듯선이고운희고가녀린손가락의움직임은악기와사람의일체감을이루어관능미까지그려낸다.선율에따른연주자의희비가교차하는표정,청각을통해마음을깨우는감동은하늘이내린예술적영감과위대한걸작으로서의정교한인체의신비까지경험하게되는최고의선물이다.열정적인연주중현을켜는활의가느다란선이끊긴다.아랑곳않고연주에몰입한다.연주자자신이그음악에취하지않으면청중을감동시킬수없음을알기에최고의연주를위해긴시간반복적인연습을거쳐감동의잔치를배설하는것이다.홀안의아늑한분위기와알맞은온도가음악감상에필요한최상의환경을만들어주고있다.

클래식음악은심리적안정상태를유지시키는알파파와세타파를유도하고도파민이나세로토닌의생성을자극해집중력향상과두뇌활성화에도움을주어정서를함양시킨다.특별히클래식만을고집하진않지만자주듣는편이다.음악감상에는네가지감상패턴이있다고한다.수동적,감각적,정서적,지각적감상이다.수동적감상은음악을배경적으로받아들이는감상이고,감각적감상은대중음악등을음악에대한전문적인지식이없이듣는감상법이며,정서적감상은음악의정서나분위기에감상자자신이깊이공감하여부담없는듣는감상법이며,지각적감상은주의력을집중시키며음악구조의진행을판단하면서작품에미적으로공감하는감상이다.나의감상은어디쯤에속해있는지가늠해보는것도흥미롭다.브람스의음악감상을통하여일상의어지러움이말끔하게정리되고달콤한휴식을취하게된행복한밤이다.



브람스바이올린협주곡D장조,O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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