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집 이야기

감나무집이야기

雲丁최연숙

돌이네집꾸리감나무에

뽀얀햇살이여러날놀다가고

먹구름이소나기데려와쓱쓱줄을그으니

새부리닮은연한잎사귀를쏘옥쏙내민다

여름내땡볕과장대비와까치가

불총,물총,부리총질해댄후

겨드랑이마다배꼽하나씩붙이고나와

감나무아래입벌리고있는돌이에게아직은다물라한다

배꼽은날만새면부풀어

감물든누런윗도리는배위로올라가비틀리다

샘터고무대야에떨어져물들이키고있다

감나무아래

돌이의삼삼한홍시꿈이

이른봄부터양볼을발갛게물들이고있다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

첫눈

제주도에서첫눈통신이전해지더니남부지방에서도눈소식이들려왔다.새녘하늘에어둠살이비쳐들기시작하더니미처제길을가지못한갈잎위에첫눈이내리기시작한다.드디어내사는마을에도첫눈이오시는것이다.첫눈치고는제법소담스런함박눈이다.’첫’의청신함은언제나사람들의마음을설레게한다.첫눈이내리면먼마을냄새가옷깃에배인반가운손님이오실것만같은기다림에달뜬마음이쉽게가라앉지않는다.저눈속을어린아이의동심을지닌사람과오래오래걸었으면좋겠다.첫눈을기다리며제모습키워온달처럼동그란그리움의발자국을또박또박남기고싶다.

눈은가난한산골연이네마당에도내리고욕심많은부자의고래등같은지붕에도차별없이내린다.기차가지나는조그만간이역사에서눈처럼순결하고순한눈매를지닌사람들과바쁠것없이앉아서속내를드러내놓고사는이야기를도란도란나누고싶다.질박한옹기그릇같은이야기에귀를기울이다보면미소한국자쯤보태고싶어질것이다.온기가사람들의마음까지녹여주는무쇠난로에서는장작타는냄새향기로울것이며혹여마음좋은역장이고구마몇개난로위에올려놓으면이야기처럼달콤하게속살이익어가리라.간이역창밖으로보이는산에도들에도서설과도같은첫눈이송이송이축복처럼쌓여가리라.

저높은우주에서지상에당도한함박눈을온몸으로받으며개울은신비로운광경에숨을죽이며느리게흐르고있다.꽃대를밀어올리다가서리맞아애처로이고개를숙인풀꽃대궁위에도눈이쌓여간다.’국화꽃저버린겨울뜨락에창열면하얗게무서리내리고…….’무서리내린지오래고이제첫눈이오고있지만이맘때면자주읊조리는’고향의노래’를나직이불러본다.지금쯤조개껍질을엎어놓은듯한고향집초가지붕위에도흰눈소복이쌓여가겠지.굴뚝에는저녁짓는연기설풋한기억처럼뒤란에내려앉으며설화같은내유년의이야기를풀어내리라.

고향의노래

나는 길 잃은 나그네 였네

나는길잃은나그네였네
죄중에헤매이는데
사랑의왕내목자예수
나를집으로인도하네

나의영혼이피곤할때에
나를붙들어힘주시고
나를위로해주시는예수
나와언제나동행하네

진실로선함과그인자하심이
날마다함께하시리라
진실로선함과그인자하심이
날마다함께하시리라

내가이세상살아갈동안
주는곁에함께하사
늘보호해주시는예수
나를안전케하시리라

진실로선함과그인자하심이
날마다함께하시리라
진실로선함과그인자하심이
날마다함께하시리라

영원토록주안에내가거하리라
영원토록주안에나안식하리라

진실로선함과그인자하심이
날마다함께하시리라
날마다함께하시리라

타샤의 정원- 동화처럼 살다

타샤의정원

기획:윤미현,
연출:이현숙,작가:문소영
방송시간:
2008년11월14일밤9시55분

1부

http://cafe.daum.net/namuru/Ob1I/8

2부

http://cafe.daum.net/namuru/Ob1I/9

기획의도

세계적인동화작가타샤튜더.
그러나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정원의주인으로더유명하다.
1년내내꽃이지지않는다는‘시크릿가든’,신비한타샤의정원에는
어떤특별한비밀이숨겨져있을까?

이혼후,네자녀를키우며힘겨웠던타샤는자연으로부터위로받고자
하였고,타샤의손길이닿은집과정원과살림은예술이되었다.

고달픈삶을예술로승화시킨행복한사람타샤튜더.
올해6월,그녀는자신이그토록사랑했던자연의품으로돌아갔다.

쓸쓸한가을,행복이있는그곳,타샤의정원으로떠나보자.

주요내용

①자연을닮은타샤튜더

미국에서가장사랑받는동화작가,타샤튜더!
우리에게도친숙한‘비밀의화원’등의100권이넘는동화책을세상에내놓았고,최고의동화작가에게주는칼데콧상을두차례나수상했다.
30만평의정원을혼자가꾸며숲속오두막집에서동화처럼살다가지난6월,
세상을떠났다.동화책은물론,집과정원,레시피등을담은타샤의책은
세계곳곳에서베스트셀러가되었고,많은사람들의사랑을받고있다.


<젊은시절의타샤튜더><딸베서니에게수유중인타샤튜더>


<그림을그리고있는타샤튜더><타샤가80대에그린삽화>

②타샤의시크릿가든을찾아서“고달픈삶을딛고꽃피워낸정원”

레몬빛수선화무리속에서피는흰색돌능금꽃,꽃잎이탐스러운작약.
영국식으로꾸며진소박하면서도자연스러운타샤의정원은1년내내
꽃이지지않는‘비밀의화원’이다.

타샤는특히파스텔톤의꽃을좋아했다.층층이계단식으로아름답게
꾸며진타샤의정원은일본,유럽등전세계여성들의사랑을받고있는데…
이토록아름다운정원을가꿀수있었던비결은무엇일까?


<손녀와함께꽃밭에서행복한타샤><꽃을가장사랑했던타샤튜더>


<타샤가살던버몬트의집><1년내내꽃이지지않았던타샤의정원>

③살림이예술이되다

전기도수도도없는오두막집.타샤의집은마치동화속에들어온것같은
기분이든다.특히,오래된엔티크가구들과블루&화이트골동품그릇들.
수도펌프,장작을떼는스토브,타샤가즐겨입는고풍스런옷까지…
집안구석구석눈길을끄는타샤튜더스타일은모든여성들에게부러움의대상이다.필요한물건을스스로만들어사용했던타샤는직접베틀을돌려천을짜서옷을만들고,필요한식재료는밭에서일구어얻었다.

타샤는자녀에게특별한즐거움을주는엄마였다.인형은물론인형옷,인형에게주는카드까지직접만들어주고,특별한이벤트를열어주었다.아이들의생일에해주던‘뗏목케이크이벤트’는자녀들이성장해할머니,할아버지가된지금까지잊지못할추억으로남았다.


<1830년대삶을꿈꿨던타샤><타샤스타일그릇-블루&화이트>


<아이들을위해만든미니어쳐인형들><자녀들의생일이벤트-뗏목케이크>

④타샤의한국인며느리“김은임,탐”부부

*타샤튜더의한국인며느리김은임씨.
처음,탐과함께타샤의집을찾았던은임씨는그날을이렇게회상한다.
“동물이깬다고차를두고오라고하더라고요.구두를신고험한산길을걸어오는데,‘아~이제예쁜구두는다신었구나’싶었죠”
*아들탐이말하는타샤
“어머니는우리보다정원과동물돌보는일을더열심히하셨죠.
그래서우리형제들은뭐든스스로하지않으면안됐어요.”

*맏딸베서니가말하는타샤
내가고민을이야기하면엄마는이렇게말했어요.
“베서니,나가서꽃향기나맡고,초콜릿이나먹어!”
엄마는불평하지말고현재에만족하며살기를원하셨죠.

*막내딸에프너가말하는타샤
“MakeMoney!엄마를가장힘들게했던건돈이었어요.”
이혼후네아이를키우며생계를위해그림을그려야했던것들이타샤에게는
가장힘든점이었다.


<맏딸베서니튜더><막내딸에프너튜더>


<막내아들탐튜더><한국인며느리은임튜더>

⑤타샤가주부들에게남기고간메시지
“스스로의삶을즐기고,독립적으로살아라”

명문가에서태어났지만부모님의이혼으로외로운어린시절을보낸타샤는
늘산골생활을꿈꾸었다.결혼과동시에농장이있는시골생활을시작한
타샤튜더.그러나도시사람이었던남편은그생활을힘들어했고,결국두사람의결혼은실패로끝이났다.
좌절하고포기한삶을살수도있었지만타샤는주저앉지않았다.사람에게받은상처를자연속에서치유하고자하루온종일을정원에서바쁘게움직였다.꽃을가꾸며아름다움을느꼈고,그아름다움으로가슴속상처를치료했다.
이혼후,혼자서4명의아이를키우는동안왜힘들지않았겠는가!
하지만타샤는하루하루자신의삶에충실하며자연을통해기쁨을얻었다


<타샤가한국인며느리에게물려준브로치><타샤가늘앉아서차마시던티테이블>


<막내딸에게물려준타샤의그릇들><타샤의집에남아있는오래된찻잔세트>


<꽃은타샤의영혼이었다><늘직접물지게를지고정원에물을주었다>

⑥김미숙과함께하는가을여행

타샤튜더가삶에지친사람들에게전하는위로와감동의메시지!
가을을닮은여자,배우김미숙의내레이션으로만나본다.
따뜻하게아름다운타샤의이야기를감동적으로전해줄것이다.
김미숙과함께하는타샤튜더와의만남이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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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평의대지에펼쳐진타샤의정원은꽃들의천국이자‘지상낙원’이다.
18세기영국식으로꾸민커티지(전원풍)가든으로전세계원예가들이부러워하는정원중의하나다.이곳에는자연을존중하고삶을사랑하는타샤튜더의낙천성과부지런함이고스란히배어있다.
이책은타샤정원의사계를글과사진으로담은에세이다.꽃을통해친구가된토바마틴과리처드브라운이수년동안타샤의생활을지켜보며그냥지나쳐버리기에아까운정원의매혹적인풍경과타샤의통찰력넘치는말들을한데모아글과사진으로엮은것이다.
색의향연을펼치는화려한튤립,눈밭에서피어나는성스러운수선화,탐스러운꽃잎이복슬대는작약,품위있는자태를뽐내는돌능금나무……온갖꽃과나무들이그리는매혹적인드라마가눈앞에펼쳐진다.그리고그드라마의중심에서있는주인공,타샤튜더.반은자연주의자요반은원예가인그녀의삶이생생하게묘사되어있다.
책의주요저자이면서그자신도원예가인토바마틴의친근하면서도경쾌한문장이꽃을좋아하는공경희번역가의손길을만나더욱빛을발하는책이다.
누구나한번쯤거닐고싶은그곳,지상에서가장아름다운타샤의정원으로여러분을초대한다.

[추천사]

이글을옮기면서마치꿈속을거니는기분이었다.이따금아파트가답답해지면찾아가서남의동네를기웃거리는것으로도메우지못하는묵은갈증이씻기는기분이었다.우리가꿈꾸는꽃과골동품과조용한삶이거기모두있으니…….이런충만감을얻을수있어서우리가책을보는게아닐까.이책은시름을잠시잊고마음속으로깊이꿈꾸던세상에다녀올수있는책이다.책이나오면맨먼저어머니에게드릴것이다.어머니는오랫동안꽃꽂이를배우셔서,내가자랄때언제나집에꽃이있었다.어린시절의풍경을아름답게만들어주신어머니에게감사를전한다.또내가딸유나에게그런풍경을선물할수있는엄마가되기를진심으로바란다.
-공경희

[출판사리뷰]

고층아파트가빼곡히들어찬도시에서살아가지만어느날꽃집에들러화분하나집안에들여놓은경험,누구에게나있을것이다.며칠간물을열심히주며보살피다가일상에치여지내다보면무심해지기일쑤.그러다가도문득그조그만화분에꽃이라도피면화들짝놀라며디카를들이댄다.그렇게우리네마음에는자연을향한그리움이늘도사리고있다.
이책은자연과하나되어살고있는타샤의삶을소개한책이다.그그림의배경에는늘천국같은정원이있다.염소젖을짜고꽃을가꾸고동물에게먹이를주고차를마시고산책하고손님을접대하고그림그리는거의모든일과들이정원에서이루어진다.정원에서거둔채소로음식을마련하기도한다.타샤에게정원은삶의터전이자그림의모델이고행복의원천이다.
“인생은짧아요.좋아하는걸하지않으면안되죠.나는정원일이좋으니까하고있는거고요.아름다운정원은기쁨을주죠.별이가득한밤하늘처럼초원에만발한하얀데이지를상상해봐요.무수한데이지가햇빛을받아하얗게빛나는장면을.따로뭐가더필요하겠어요.”
정원에대해서는겸손할수없다는타샤튜더,이91세할머니는아직도꿈을이루기위해노력중이라고말한다.바로장미전문가가되는것.저자의말처럼타샤는‘영원한학생’이다.그도그럴것이타샤가정원을마련하게된건타샤가56세의일이었다.그로부터35년간홀로정원을애지중지가꾸어왔고지금은전세계의원예가들이부러워하는정원을탄생시킨것이다.
타샤의정원이부럽다면,지금부터라도타샤처럼노력해볼일이다.타샤가이책을통해우리에게주는메시지는버나드쇼의짧은금언과도일맥상통한다.‘정원가꾸기는두말할나위없이세상에서가장값진일이다.’[강컴닷컴제공]

작가소개 저자|타샤튜더 미국을대표하는동화작가로많은사랑을받고있는그녀는30만평의대지에천국같은정원을일군가드닝의대가로꽃과동물,자연을존중하는자연주의자이다.

타샤튜더는1915년미국보스턴에서조선기사아버지와화가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그녀의집은마크트웨인,소로우,아인슈타인,에머슨등걸출한인물들이출입하는명문가였다.엄격한규율을지키며살던타샤는아홉살에부모의이혼으로아버지친구집에맡겨졌고,그집의자유로운가풍으로부터큰영향을받았다.열다섯살에학교를그만두고혼자서살기시작한타샤는비로소그림을그리고동물을키우면서화초를가꾸는일에열중하기시작하였다.스물세살에첫그림책<호박달빛>이출간되면서타샤의전통적인그림은세상에알려지기시작했다.이후,등으로칼데콧상을수상하면서그림책작가로서확고한명성을획득하며,현재까지약100여권의그림책을남겼다.쉰여섯살에인세수익으로드디어버몬트주산골에땅을마련한타샤는18세기풍의농가를짓고오랫동안소망하던정원을일구기시작했는데그로부터35년이지난지금,이정원은미국에서가장유명한정원중의하나가되었다.

19세기생활을좋아해서골동품옷을입고골동품가구와그릇을쓰는타샤튜더는골동품수집가이기도하다.그녀는수십년간모은약200여벌의골동품의상들은세계에서가장뛰어난1830년대의상컬렉션으로불리며록펠러재단이운영하는윌리엄스버그박물관에기증하였다.타샤의또하나고풍스러운취미는인형만들기로,골동품박물관같은타샤의집을그대로재현한듯한3층짜리인형의집에는타샤의분신인엠마와새디어스부부가살고있으며손톱만한책들과골동품찻잔들,골동품가구들이빛을발한다.타샤가여든세살이되었을때,타샤튜더의모든것이사전형식으로정리된560쪽에달하는(타샤튜더의완전문헌목록)가헤이어부부에의해출간되었는데,타샤의모든것이담긴소중한책이라는호평을받았다.

2008년6월18일92세의나이로별세,공식웹사이트에따르면‘가족과친구들이지켜보는가운데평화롭게떠나셨다’고전하고있다.

타샤튜더공식웹사이트http://www.tashatudorandfam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