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찬이 탄생

태어난지하루된예찬이

하나님의선물예찬이가탄생했다.예상과는달리자연분만이아닌제왕절개로태어났다.마지막까지자연분만을시도했었는데,아기포지션이좋지않아수술을했다.입원3일째인주일아침유도분만에들어갔는데오후4시가되어도소식이없어얼마나긴장이되던지,복도에서오가며마음이새카맣게타는것같았다.녀석이제엄마를많이힘들게하고세상에나왔다.3.9Kg의건강한아기다.

새생명과의첫대면이말할수없이신비롭고경이로웠다.아들의어릴적모습을많이닮았다.이제막나온녀석이젖도잘빨고웃고,울고인상쓰고하품하고,몇가지를하는지아주귀엽다.아들은어느새팔불출이되었다.귀엽네,이쁘네,어쩔줄을모른다.요즘산부인과는남편도같이진통과분만을지켜보게한다.수술하게되면어쩔수없지만자연분만은같이아기를낳는것이다.아들도휴가를내서3일을병원에서잠을자며지켜보았다.아내가진통으로너무힘들어하니눈물이나왔단다.에고,두루팔불출.나출산때만해도아무도분만실에들어오지못했는데재미있는세상이다.

오늘은전복죽을끓여가지고다녀왔다.아기도보고싶고수술한며느리가좀나았는지궁금했다.며느리에겐저녁에야미음이나왔다.잘먹어야회복이빠를텐데,내일은우족을고아서가봐야겠다.참희한하게핏줄이라고녀석에게자꾸만끌린다.고거참,나보고웃기라도하면정신못차리게생겼다.자식들커서제갈길가고웃을일별로없을무렵꽃중에가장예쁜아기꽃을보내주셔서온집안을웃음꽃피우게하시는하나님께감사드린다.하나님의무한하신복주심으로날마다키와지혜가자라모든사람에게사랑과존귀히여김을받으며하나님나라와이땅에서귀하게쓰임받는예찬이가되길기도한다.

자전거 탄 소년

우리사회의구조적문제가빚어낸시대의희생아인결손가정이늘고있다.그아이들의상처를누가어떻게치유해줄것인가.한달동안보육원에맡겨진11살소년시릴(토마도레)은아빠와자전거를찾는게꿈이다.간신히찾은아빠에게서돌아서야하는아이의암울한뒷모습과같은영화는,유일한혈육인기카툴(제레미레니에타)의생활고와장래를핑계로버림받은아이의심리를세밀하게묘사하고있다.자신의자전거를팔지않았다고끝까지믿고싶은아빠에게조차버림받은아이의안식처는어디에도없다.시릴은되찾은자전거에지나치리만치애착을갖는다.당연한일이다.아들의존재마저너무쉽게부정하는아빠로인해견디기힘든슬픔과설움,누가있어마음을나눌것인가.

우연히만나게된미용사사만다(세실드프랑스)는시릴의안타까운상황을외면하지못하고주말위탁모가되어준다.영화속배우들의대화는극도의절제된형태이다.단절과유리는방황으로이어져시릴이어디에도기댈수없음을드러내고,세상을향해닫아버린마음을좀체열지않는다.아니,달팽이처럼자기만의세계에갇혀세상과화해를시도하기조차힘듦을대화가운데외마디단언들이증명한다.상처의골이만들어낸원망과불안한눈매,거침없는행동으로어디로튈지알수없는시릴,사만다가조건없는관심과사랑을주지만적응이쉽지않다.급기야는동네불량배의눈에띄어범죄를저지르게된다.사만다는죄의대가인벌금을물기로하고시릴을용서하여집으로데리고온다.

자전거피크닉을떠나며공통의화제를만들어소통을시도하려는사만다에게시릴은조금씩마음을연다.따스한햇살이나그네의옷을벗게하는것처럼,사만다의조건없는연민과진실한사랑에서우러나는친절과노력이드디어친구를맺어줄수있을만큼진전된다.그런데사만다의심부름으로마트에서숯을사가지고오던시릴이피해자가족에게보복을당한다.나무위로도망가다가떨어진다.한참후에부스스털고일어나여전히자전거를타고집으로향하며엔딩.결정적인순간울려퍼지는숭고하고성스러운기운을느끼게하는베토벤의피아노협주곡5번<황제>2악장은시릴과관객의답답한마음을위무해준다.

어둡고막막한현실,조금씩희망의빛에가까워지는상황에서영화는막을내린다.그후는관객의몫이다.고도의절제와함축미로존재에대한깊이있는사고를일깨운다.피아제의인지발달이론에따르면11세아이는“아직사고의폭이편협하긴하지만사물을감각을통해서가아니라나름대로의사고를통해서합리적으로이해하려는노력을하는단계”로본다.그단계에서겪게되는상처는건강한자아형성에크나큰영향을미칠것이분명하다.이와비슷한상처를안고살아가는아이들이비일비재한게우리사회의현실이다.그어린이들에게어떠한시선과대책이필요한지자연스럽게마음의눈을응시하게된다.가족과사회에서냉대를받는아이들이갖게되는적개심은범죄로이어질수있음도보여주고있다.가정내문제로만치부할수없는경제적궁핍,현대의이기적인결혼관등이빚어내는가족해체의심각성,그폐해가어린영혼들에게어떤영향을끼치게되는지,방치되고있는수많은아이들에게우리가할일이무엇인가를각성케하는영화이다.

2011년“칸영화제의최고의영화”로만장일치극찬을받은벨기에출신거장다르덴형제의작품이다.그동안다른작품도두루칸영화제의영광을안았으며공동으로시나리오,연출,제작을맡은감독형제다.실화를바탕으로각색한작품으로이시대우리모두가진지하게고민하고대책을모색해야할시사성이강한사회적주제를부각시킨다.11세어린이주인공캐릭터를완벽하게소화한시릴역의“토마도레”의캐스팅은영화의완성도를더욱높이고있다.

2악장Adagiounpocomosso

긍정의 미학

긍정의미학 저자 황계정 출판사 동인(종로)(2009년07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시/에세이

영문학자황교수께서수필집을보내오셨다.정성껏서명을하여보내주신데서노교수의겸손한성정이느껴진다.뿌리에관한이야기로시작된황교수의글은문학과철학등다양한지식을아우르고있다.누구나자신의정체성을찾고자한다.노예로끌려오게된한흑인이자유를찾아나서는감동적인드라마인12부작의’뿌리’를눈물로시청했었다.한나라의뿌리부터개인의뿌리까지뿌리를중요하게여기는사람은가지와열매도귀히여길줄안다는말에공감한다.우리집강아지은비는가끔이상한짓을하여나를안타깝게한다.상상임신으로젖이나오면새끼를찾아침대밑이나옷장아래를들락거린다.동물에대한정과집착,부모와자식간,한나라의국부와국민,情의사회인우리나라의정서를섬세한필치로표현하였다.

고전문학,현대문학,비평등방대한학문의맛보기다.글한꼭지마다주옥같은명언들이잘익은사과맛처럼새콤달콤하게스며기대와흥미로책에서손을떼지못한다.동,서양을아우르는학문의깊이에서우러나온지혜와자신의이야기를넘나드는글의시스템스어프로치systemsapproach부분이물흐르듯자연스럽다.가장알맞는언어가제자리에들어앉아글의격을한층높이고있다.단정한품위가느껴지는학자다운문체이며행간사이에서온화한얼굴이자연스럽게오버랩된다.

깊이있는지적통찰뿐아니라’한란’에서느껴지는시적감수성에선그행복감으로얼굴에미소꽃이연달아피었다.반달을좋아하는이유와창작동기,노래에얽힌이야기를읽으며책을덮고나직이반달을몇번불러보았다.이젠’오빠생각’,’엄마야누나야강변살자’와더불어나의애창레퍼토리가하나더늘었다.몸에배인겸허한언어예절과복음의메시지가살아숨쉬고있으며,우리모두의근원인고향과아버지,어머니의혼을,효의실천을우리마음에뜨겁게새겨넣기에충분하다.회상을"위대한축복"이라고지언知言한영국의낭만시인워즈워드의’불멸송’을읊으며북한산봉우리에명멸하는밤불빛을보길기대한다는설렘을마지막으로글을맺는다.

언더라인친부분이다."성경은백만평의땅보다더값진재산이다.잘읽고성경대로살아라"유언한링컨의어머니낸시이야기,"포수가방아쇠를당기려하자,노루가앞발을들고임신한배를두들기더라는모성본능의감동적인이야기","목가문학은기독교의평화주의를정신적기조로깔고있는것,갈대와모기에대한사유의깊이,이상이과하면망상에흐르고안일이과하면속물에빠진다,행복은눈으로보는것이아니라마음으로보는것,열정은다른가치와융합할때그가치가작열灼熱한다,인간사회에는상대적인선과상대적인악이공존하면서합력하여선을이루는것,인간은오만해지면신의질서를파괴한다,생명체의최고의선은개체의보존이다,김치와식문화의차이로인한거리감좁히기,기도중가장은혜로운기도는중보기도다"(pp72-266,부분발췌)

몇년전4박5일필리핀문학기행에황교수부부와동행하게되었다.연세를가늠할수없는건강미가외모에드러남에도매일북한산에오르며건강관리를하신다는사모님의전언이다.오랜시간세익스피어연구에몰두하였고그에관한저서도여러권출간된바있다.책을덮으며황교수의진정한학문정신이배인지적자산을모두책으로엮어냈으면하는바람이인다.또한그만이지닌감성과지성을겸비한시집도한권쯤감상하고싶다.옥에티인몇개의오타가흠잡을데없는글에안타까움으로남는다.편집자가어떤마음의자세로책을만들어야하는지새겨야할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