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미학
저자
황계정
출판사
동인(종로)(2009년07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시/에세이
영문학자황교수께서수필집을보내오셨다.정성껏서명을하여보내주신데서노교수의겸손한성정이느껴진다.뿌리에관한이야기로시작된황교수의글은문학과철학등다양한지식을아우르고있다.누구나자신의정체성을찾고자한다.노예로끌려오게된한흑인이자유를찾아나서는감동적인드라마인12부작의’뿌리’를눈물로시청했었다.한나라의뿌리부터개인의뿌리까지뿌리를중요하게여기는사람은가지와열매도귀히여길줄안다는말에공감한다.우리집강아지은비는가끔이상한짓을하여나를안타깝게한다.상상임신으로젖이나오면새끼를찾아침대밑이나옷장아래를들락거린다.동물에대한정과집착,부모와자식간,한나라의국부와국민,情의사회인우리나라의정서를섬세한필치로표현하였다.
고전문학,현대문학,비평등방대한학문의맛보기다.글한꼭지마다주옥같은명언들이잘익은사과맛처럼새콤달콤하게스며기대와흥미로책에서손을떼지못한다.동,서양을아우르는학문의깊이에서우러나온지혜와자신의이야기를넘나드는글의시스템스어프로치systemsapproach부분이물흐르듯자연스럽다.가장알맞는언어가제자리에들어앉아글의격을한층높이고있다.단정한품위가느껴지는학자다운문체이며행간사이에서온화한얼굴이자연스럽게오버랩된다.
깊이있는지적통찰뿐아니라’한란’에서느껴지는시적감수성에선그행복감으로얼굴에미소꽃이연달아피었다.반달을좋아하는이유와창작동기,노래에얽힌이야기를읽으며책을덮고나직이반달을몇번불러보았다.이젠’오빠생각’,’엄마야누나야강변살자’와더불어나의애창레퍼토리가하나더늘었다.몸에배인겸허한언어예절과복음의메시지가살아숨쉬고있으며,우리모두의근원인고향과아버지,어머니의혼을,효의실천을우리마음에뜨겁게새겨넣기에충분하다.회상을"위대한축복"이라고지언知言한영국의낭만시인워즈워드의’불멸송’을읊으며북한산봉우리에명멸하는밤불빛을보길기대한다는설렘을마지막으로글을맺는다.
언더라인친부분이다."성경은백만평의땅보다더값진재산이다.잘읽고성경대로살아라"유언한링컨의어머니낸시이야기,"포수가방아쇠를당기려하자,노루가앞발을들고임신한배를두들기더라는모성본능의감동적인이야기","목가문학은기독교의평화주의를정신적기조로깔고있는것,갈대와모기에대한사유의깊이,이상이과하면망상에흐르고안일이과하면속물에빠진다,행복은눈으로보는것이아니라마음으로보는것,열정은다른가치와융합할때그가치가작열灼熱한다,인간사회에는상대적인선과상대적인악이공존하면서합력하여선을이루는것,인간은오만해지면신의질서를파괴한다,생명체의최고의선은개체의보존이다,김치와식문화의차이로인한거리감좁히기,기도중가장은혜로운기도는중보기도다"(pp72-266,부분발췌)
몇년전4박5일필리핀문학기행에황교수부부와동행하게되었다.연세를가늠할수없는건강미가외모에드러남에도매일북한산에오르며건강관리를하신다는사모님의전언이다.오랜시간세익스피어연구에몰두하였고그에관한저서도여러권출간된바있다.책을덮으며황교수의진정한학문정신이배인지적자산을모두책으로엮어냈으면하는바람이인다.또한그만이지닌감성과지성을겸비한시집도한권쯤감상하고싶다.옥에티인몇개의오타가흠잡을데없는글에안타까움으로남는다.편집자가어떤마음의자세로책을만들어야하는지새겨야할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