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품은달1
저자
정은궐
출판사
파란미디어(2011년10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해를품은달2
저자
정은궐
출판사
파란미디어(2011년10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사랑,그난향처럼고귀한理想
모름지기사랑이란그렇게할일이다.난향과같이고아하고격조가있어깊이를알수없는사랑말이다.작가는난향(蘭香)을이성간에끌리게하는매개체로등장시킨다.난향의암시성은두사람의고귀한사랑을상징적으로나타내며향기를코끝에환기시킨다.대제학염씨가문의딸로학식과기품이있는단아한연우와장난기어린호방한성격의세자훤이주고받는한시또한격에어울리는장치이다.
왕비의간택에왕가를둘러싼음모가무녀를개입시켜꾸며진다.세자빈에간택된연우를왕의외척이내세운윤씨를왕비로세우기위해제거하려고한다.거기에는연우의오라버니허염을차지하기위한민화공주의계략도포함된다.연우는다행히성수청도무녀장씨의도움으로살아난다.명문가인자신의가족이해를입을것을염려해금지옥엽으로키운양친과오라버니를떠나무녀월로살아야하는연우의운명,그러나인연이란아무리떨어져있어도이어지기마련이다.왕은어느날호위무사제운만을데리고온양행궁을빠져나와우연히만난무녀월이란여인의향기에끌리게된다.가슴저미도록그리운난향이다.첫눈에서로가반한다.다시찾겠다는말을남기고왕은월에게서정표로받은달을마음에안고행궁으로돌아온다.제운도월에게특별한마음을느낀다.
“너에게로흐르는내마음이보이느냐?”
“달여울에어른거려보이지않사옵니다.”
“그분을이리로인도한촉촉한보슬비가풀위에쉬다가,땅위에쉬다가,바람결에묻혀쉬다가,그분의도포자락이스칠때마다어복御服에스며들고,어혜御鞋에스며들고,어립御笠에스며들어행궁까지내마음을실어배웅할것이니······.”
훤을보낸후월의말이다.
세월이흘러조선의왕이된훤은외척의정비윤씨를가까이하지않은채,세자빈으로간택되었던연우의시해사건을추적해간다.어느날훤의건강을염려한대신들의권유로연우는액받이무녀가되어왕의침소에앉아있게된다.왕과더없이가까우나결코만날수없는,만나서는안되는월에게서훤은연우의향기를맡아낸다.훤은권력에눈이먼외척의비리와세자빈시해사건의확증을찾아내어양명군과함께척결한다.거기엔한치빈틈없이왕을지켜내는조선최고의운검인제운이일등공신이다.서자인양명군의훤에대한곧은마음과부왕의박대에의한마음앓이,적자인훤의외로움에서인간애가물씬풍겨난다.연우를가운데두고훤,제운,양명군,허염의우정과사랑을가슴저미게그려낸다.결국은훤과연우의사랑으로귀결되지만.왕비윤씨의침소에는들지도않던훤이새왕비가된연우가사랑스러워서어쩔줄모르는행동에서진정한사랑이무엇인지보게된다.
“서로그리는심정은꿈아니면만날수가없건만,꿈속에서내가임을찾아떠나니임은나를찾아왔던가.바라거니길고긴다른날의꿈에는,오가는꿈길에우리함께만나지기를.”-훤
“매일을울었다말하리까.눈물로내를만들고,강을만들고,바다를만들었다말하리까.끝없이기나긴그리움을어찌다말할수있으리까.소녀가무엇을말할수있으리까.”-연우
성균관,규장각시리즈로큰반향을일으켰던작가정은궐의역사로맨스소설이다.현재-과거-현재순시제를도입하고있다.창조적은유와상징적언어들이참신하다.사건을보다생생하고극적으로전달해주는1인칭시점이라서더욱그렇다.물흐르듯유려한문체와플롯의진행,평면적인물유형으로그럴듯한개연성이스토리속으로몰입하게만든다.흥미를배가시키는소설의실재성과900페이지에달하는확장된서사가놀랍다.소설을강력하게배격했던조선의유학자들이몰래읽었던소설의감염력,책장을덮을때까지정서에충격을가한감염력또한대단했다.다만,1편말미에서밝히고있는월이연우라는사실을좀더뒤에극적인장면으로연출했으면하는아쉬움이있었다.자주등장하는가슴저리다,아프다는감정묘사도그림그리듯표현했더라면하는생각도해본다.같은제목으로판타지로맨스드라마로도방영되고있다.글에서받은감동은평소에드라마를잘보지않는나를텔레비전앞으로이끌고있다.조금다른전개방식이지만스토리를재확인하며그여운을즐기는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