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와 호랑

과천의명소"seventhday"

오랫만에고향친구들과과천의명소엔틱갤러리"seventhday"에서만나기로했다.교회집사님이운영해자주차를마시러가는곳이다.루이14세가살았음직한분위기로중세황실풍고가구과소품들을전시하여판매도한다.클래식모임도하고있고문학회행사를몇번치뤘는데반응이아주좋았다.격조높은분위기에음식도훌륭하다고이구동성이었다.이번저녁도근사하게잘차려내셨고친구들이대만족이었다.

고향친구들과의만남이제일편하다.한데얼러놀았던추억담,살아가는이야기에시간가는줄모른다.구수한고향사투린또얼마나정겨운지,한친구가이야기가운데다비와호랑이라는말을했다.얼른알아듣지못했다.맨발로집안을들락거리는오빠를보고다비신어라,호랑에는뭘그리빵빵하게담고다니냐하시며아득한세월저편에서미소를보내시는엄마,팽이와여러모양의연을만들어나를즐겁게해주던까까머리오빠,생경스런단어에잠시유년의추억이한꺼번에떠오른다.

읍네오일장으로다비를사러가신엄마,오자미,구슬,과자등을담고다니던호랑에자주구멍이나서물건을분실하기도했다.지금은다비도넘치고호랑도별쓸일이없어졌다.등잔불아래서구멍난다비와호랑을꿰매시던엄마의투박한손길이그립다.어느덧나에게서하나둘잊혀져가는고향방언이많다.글을쓰다가어느땐생각이나지않아고향친구에게전화를하기도한다.당글게,비땅,더석,정게,맴생이,냉갈,비찌락,도구통,꼬랑,깐밥,해우,옹구,이얼마나정감어린말들인가.까마득히잊어버렸던고향방언을일깨워준친구가고맙다.나의태를묻은고향그소중함을다시한번마음에새긴다.

"seventhday"에서

고향친구들과

지난해연말시창작강의

종강식날

운정사진을판각하여

수강생들이름을적어반장님이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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