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고 계시지요?

ID"희망으로"김재식님이아내를간병하면서쓴에세이

하나님께보내는편지

다보고계시지요?

가끔신실한신앙의가족이나개인이고난을겪고있으면하나님의뜻이어디에있는가의아해하게된다.그것은안타까워갖게되는사람의생각이다.어찌하나님의광대무변하시고전지전능하시며측량할수없는섭리를다알수있겠는가.욥기를읽다보면하나님께서허락하신믿음의시험과연단을통해정금같은믿음을요구하심으로당하는고난도있음을알게된다.간혹,성경말씀을통해확실하게지시하고보여주기도하시지만,침묵하실때가더많다.그러나지나고보면항상모든일을합력하여선을이루어주신좋으신분이시다.

글을읽으며가슴이답답하고옥죄옴을느낀다.저자는4년째병상에서희귀질병인다발성경화증으로한쪽눈이실명의위기에처하고몸이자주마비되는아내의손발이되어주고있다.세자녀는뿔뿔이흩어지고병원비로가산을모두탕진했다.아내이신안정숙님은수없이밤낮으로생사의길을넘나들고있다.이책은곁에서지켜보며눈물로밤을지새운날들을적은뼈아픈고백이자병상일기다.견디기너무힘들땐하나님께불평을하고떼를쓰기도하다가다시금속죄하며성도의삶을꿋꿋이살아간다.참으로인간적인,신앙적인아름다운영혼을만난다.

“아내는60억인구중에만나서20년넘게같이밥을먹었습니다.60억인구중에가장자주,같이밥을먹은소중한사람입니다.”“믿음이란이대로는죽을것같은데아무일이일어나지않을때도믿는것!별이보이지않을때도별이있는것처럼믿는것처럼.믿음이란너무힘들어죽을것만같을때죽을수있는마지막선택을스스로포기하는것,믿음이란더이상받아들일수없는슬픔도고난도자꾸만공간을만들어담아지도록만드는리모델링의기적,믿음이란남들에게그저그런일을뻥튀기처럼부풀려서스스로행복하게만드는마법,믿음이란너무힘들어서너무가슴아파서숨도쉬고싶지않은데도부탁하고하소연하고마냥말을하게하는다행스런힘,믿음이란아주가까운사람들이떠나가도더멀리있다고생각하던사람들이자리를채워주는것을감사하는것등”(pp54-99,부분축약)

밤이너무길다

앞이잘보이지않는밤이너무길다

그리고너무길다…….

발길에차이는돌부리가너무많다

비탈도언덕도많아서나갈수가없다

좀나아지겠지하면또고비,

이제좀쉬자하면또할일

뼈와살한점속에있는

기름마저짜내서불밝혀야하나

외롭다

누가이외로움을덜어줄까?

누가이괴로움을알아줄까?

이세상에는평안을얻을길이없는걸까?

모자라는체력

말라붙은정서

비어버린통장

………….

오늘은밤이길다

그리고외롭다

기도도찬양도

입술에서멀어져담기지않는데…….(p36)

저자의쓰라린경험을통한믿음의고백과인생의깜깜한밤을표현한글에가슴이저민다.이런어려움속에서도병원비가없어병원에서쫒겨난적이없었다한다.기적이다.하나님이다양한사람을통해돕고계심을보게된다.체력이바닥난상태에서간호를하면서도새벽기도를하고신앙생활을게을리하지않는다.감사할수없는상황에서감사가넘치는신앙인의본보기를보여주고있다.힘든삶이오래지속되면마음도까칠해질텐데,글을통해들여다본저자는마음밭이여리고착하기만하다.그비결은사나죽으나오직하나님께우리인생이있음을알고온전히맡기는삶이라서가능한것이다.수시로닥치는불안을하나님의말씀으로이겨내는오직믿음의사람이기에그럴수있는것이다.가끔은내가힘들다고투정했던일들이부끄러웠다.바라옵기는하나님께서아내안정숙님을하루빨리회복시켜주셔서자녀들과이전의단란했던가정을이루며행복하게살게되길간절히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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