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요’와 ‘-예요’의 표기

[참고]

-어요「어미」(끝음절모음이’ㅏ,ㅗ’가아닌용언의어간뒤에붙어)해요할자리에쓰여,설명˙의문˙명령˙청유의뜻을나타내는종결어미.어미’-어’와보조사’요17’가결합한말이다.¶지금밥먹어요./벌써밥먹어요?/빨리밥먹어요./우리같이먹어요./물을삼키지말고뱉어요./그동안맘고생많이하셨겠어요.§「참」-아요.-여요04.☼’이다’와’아니다’의어간뒤에붙을때는’-에요’로나타나기도한다.

1.일반적으로용언의어간에붙는종결어미’-어요’는’아니다’와’이다’의경우에는’-에요’로도쓸수있습니다.

먹-+-어요→먹어요
아니-+-어요→아니어요,아니-+-에요→아니에요
장남이-+-어요→장남이어요,장남이-+-에요→장남이에요

위에서보듯이형용사어간’아니-‘와서술격조사’이-‘다음에는’-어요’와’-에요’가결합되어쓰입니다.이때’아니어요,아니에요’는’아녀요,아녜요’로줄어들수있습니다.

아니어요→아녀요,아니에요→아녜요
장남이어요→장남여요(×),장남이에요→장남예요(×)

그러나‘장남이어요,장남이에요’는’장남여요,장남예요’로줄어들지않습니다.한편,선행명사가받침이없고,서술격조사’이-‘에’-어요’가결합되는경우는줄어들수있습니다.

철수이어요→철수여요,철수이에요→철수예요

그러므로종결어미’-어요,-에요’가붙는’아니다,이다’의쓰임을종합하여보면다음과같습니다.

(1)받침이없을때:-이에요/-예요,이어요/여요
영숙이-예요,철수-예요/영숙이-여요,철수-여요
(2)받침이있을때:-이에요/-이어요
장남-이에요/장남-이어요
(3)아니다:아니에요,아녜요/아니어요,아녀요

(국립국어연구원)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양장) 저자 박완서 출판사 현대문학(2010년09월2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는앞마당잔디밭가꾸기를통해인생을풀어내고있다.잡풀과의전쟁과흙과의따사로운사귐을노동이라고명명하며생명의경이를찬탄한다.자연과어우러져행복을건져내는글을읽노라니내마음밭순한구석에서도연한햇잎이돋아날것만같다.사람은영혼이있어본향을사모하지만육신은흙으로간다.말없이모든생명의안식을받아주는흙의위대함을노래하고싶다.저자의흙예찬에덧붙여흙품에안겨산풀들풀이랑오순도순살게될날을고대한다.참신한감각의시적어휘를만날때면가슴이뜨거워지고.“아기궁둥이같은오월의나무들,흙에서난것들이그근원으로돌아가고싶어하는건아무도못말린다.해뜨기전에흙과풀이가장부드럽고냄새도좋다.흙을상대하는육체노동에는원초적인평화와행복감같은게있다.풀의밀림속은날아다니는미물들의천국이다”철저한자연예찬자이다.

6.25전쟁을몸소경험하고그시절의단면을보여주는글에선황폐한인간상이전후세대인내게도강력하게전달되었다.이념때문에수많은사람의희생과반목과적대시하는것은결코바람직하지않다.불타버린남대문의절망또한그렇다.임진왜란과한국전쟁,일제강점기때에불타거나약탈당해소실된문화재가셀수없다.파악되지않는것이더많은줄로안다.병인양요에프랑스군이강화도를침범하여외규장각을불태우고약탈해간’외규장각의궤(儀軌)가145년만에귀환했다는데그것도5년임대라한다.우리것을가지고임대라니약소국의설움같아분통이터진다.저자는“전쟁만은피해야지하는마지막평화주의.그겨울의추위가냉동보관시킨기억,이념이라면넌더리난다.좌도우도싫다”고말한다.사라진문화재에대해선“어떤극한상황에서도우리를덜절망스럽게하고희망과꿈을갖게하는거야말로문화의힘일터이다.오직한없이가지고싶은것은높은문화의힘이다.문화의힘은우리자신을행복하게하고나아가서남에게행복을주겠기때문이다”고했다.

여행을통한단상과일상의소묘,인간내면을세밀하게묘사하는통찰력,자신의실수도그대로드러내는진솔함이감동을안겨준다.식탁의초대,집밥이주는우의다짐도소소한행복으로다가온다.자투리시간에영화감상의즐거움,뜰에핀살구꽃과열매이야기는전원에서의삶을더욱가까이서호흡하게한다.작가김훈글의소회를“김훈의인정머리라고는손톱만큼도없이냉정한단문”이라고적은글에“날카로운언어의칼날에베일지라도베임에서배여나는선홍의미감을즐기고싶다.”했던내글한행이오버랩된다.

가끔좋은책을만나읽고있노라면짜릿한행복속에머물게된다.“처음읽었을때의행복감이나감동으로가슴을설레게하는책은버리지않는다”는저자의책에대한선택은나와도비슷하다.좋은글,감동을주는글을쓰고싶은것은세상모든작가의로망이다.달구지바퀴를달았던시간이자동차로,KTX로,바꿔달고달리는것을나도느끼니팔순을앞에둔노작가의초조함은당연할것이다.청청한정신을유지하기위해선독서등지적활동이당연히지속되어야할것이다.저자는“신이나를솎아낼때까지는이승에서사랑받고싶고,필요한사람이고싶고,좋은글도쓰고싶으니계속해서정신의탄력만은유지하고싶다.비명을지르며뛰어내리고싶게시간은잘도가는구나”적고있다.

책뒷부분에는조선일보“친절한책읽기”에연재되었던몇편의서평과박경리유고시집,김수환추기경의추모글,소설가김동리영전에바쳐진절절한추모사가담겨있다.6.25때국민화가박수근과의짧은인연도소개된다.박수근의작품“나무와여인(3호)”이박완서의처녀작이자출세작인<나목>의모티브가되었다는이야기는새삼흥미롭다.삶의깊은성찰과경륜이묻어나는산문집이다.“못가본길이아름답다”는제목처럼저자가처음이자마지막가보았을하늘여행길이가장아름다운길이라는생각을한다.생의마지막까지열정적인창작활동과귀감이되는삶을살았던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