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소식이

연분홍소식이

雲丁최연숙

봄을한짐부린경운기가

탈탈거리며시동을건다

고양이처럼사뿐

잡입해드는봄

엉거주춤복도구석에

몸을숨긴겨울이

날래게달아난다

아직해빙되지않는

가슴을밀치고

파수병이흔드는깃발처럼

나부끼는연분홍소식이

서릿발에들뜬봄보리밭다독이듯

웟동네장씨의오랜실직으로

고지서만수북히쌓여가는

수동이네

눈물밥상을다독이라한다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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