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봄의생기를한지게씩지고와부려놓습니다.나무들이설화를어여삐피우던관악산너머로봄을닮은온화한기운이등성이를타고연달아넘어옵니다.두어차례꽃샘추위가뒷모습을보이면멧새부리를닮은연두빛햇잎과화사한꽃들이다투어피어날것입니다.봄은새생명이탄생하는계절이기에사계중제일좋습니다.여린식물들로부터우람한나무의햇잎까지생명의신비로운탄생을지켜보노라면저절로감탄사를연발하게됩니다.
나무들을찬찬히살펴보니동글동글한꽃망울과잎망울이딱딱한껍질을밀치고터질듯부풀어올라곧문들을활짝열어젖힐기세입니다.돌틈사이로힘든수고를마다않고고개를들고나오는가녀린잎에게는박수를쳐주고싶습니다.생명은놀랍습니다.씨앗을품어새생명을잉태하는어머니의자궁같은흙의역할도놀랍습니다.겨울동안게을렀던산책길에서맑은물빛을만나말합니다.이봄엔또어떤이야기를내게들려주어새물에서싱싱한글한줄건져올리게할계획이냐고요.
모든생명의주인이신하나님은위대하십니다.저마다새생명으로다시태어나주어진사명을충실히이행하며생명주신분께기쁨의찬양을올려드립니다.식물의사계를보며인생을배우곤합니다.결코게을러서는생명을주신분께보답할수있는기회를놓치고마는까닭을묵묵하게일깨워주고있습니다.아직잎이돋기전나무의가지를전지작업한흔적이보입니다.새가지들이더튼실하게자라라는일종의건강한나무를만드는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