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시데

빗소리도계절따라다르데,봄비는왠지얼굴을간질이듯저분거려,고조곤한빗소리를듣고있노라니내안에서봄빛이피어나더라구,생그러운향기가주위를감싸는듯하고,지난겨울선물받은야생꽃잎차,해맑은꽃빛으로떠올라빗소리와어우러지데,어느먼산골에서내게로와꽃물로번져오는지,백자잔에떠있는몸짓이고웁기만해,찻물을끓이며꽃잎을띄우며제몸빛풀어내며들려주는소소한이야기에접어둔마음의귀가열리더라구,

이비그치면동네어귀조팝나무하얀그리움마구쏟아낼거라지,개울가를지나는사람들의마음까지유록으로물들이던버들은지금쯤눈가를적시는봄물로긴꿈에서깨이는중이라데,아직은푸석한마른잎속에서얼굴을빠꼼히내밀새싹들이기뻐하는봄비라지,내일은공원에나가여린첫잎에살며시입술을대어보려해,내안에서발산하는신선한기운이식물들이화답하는결고운소리와합하여마음이랑을일구는중이더라구,

잠시호흡을고르던봄비뜨락을밟아다시오시데,삐이삐이,갓부화한영롱한봄새소리사랑스러워,촉촉한산밭가를느릿하게거니던암소도흙이전해주는생기를마시고겨우내묵은먼지를털어냈다지,생명의신비로운탄생이이어질아름다운봄,기다림도행복이데,햇싹햇꽃피우며꽃비꽃눈되어내곁을떠나갈때까지기쁨과행복을안겨다줄이봄을융숭하게맞아야한다구,봄맞을채비에설레는고운님오시는날이라지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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