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찬가

꽃들의찬가

雲丁최연숙

겨울햇살이오므렸던제몸을느슨하게풀어

봄꽁무니를쫓아왔네메타쉐콰이아우듬지

풀어진햇살에까치들이부리를담근순간

지상에없는꽃들이달리기시작하네

꽃들은자유자재로몸을흔들며재재불째불

하늘닮은노래를공원산책로에뿌려주네

꽃들이부르는노래는하늘의언어를아는

사람이들을수있네꽃들이잎문을열어

봄빛생기한조각을넣어주니하늘의하늘들의

기쁨이초록음표를연주하며허공에놓인음계를

오르락내리락장단을맞추네

하늘벗들과가끔산책하는

대공원산책로의초봄풍경을그려보았습니다.

은빛물비늘이이는아름다운호숫가

곧게뻗은메타쉐콰이어의

일렬로서있는풍경은

이국적인정취를물씬자아내는곳이기도합니다.

자연이들려주는소리에

귀를기울이다가

하늘의언어를아는사람들이

알아들을수있는소리,

그경이에찬소리에

마음이깨어났습니다.

그산책로에서

주님주신아름다운세상

찔레꽃 – 장사익

 

 

 

하얀꽃찔레꽃
순박한꽃찔레꽃
별처럼슬픈찔레꽃
달처럼서러운찔레꽃


찔레꽃향기는
너무슬퍼요
그래서울었지
목놓아울었지
찔레꽃향기는
너무슬퍼요
그래서울었지
밤새워울었지


찔레꽃처럼울었지
찔레꽃처럼노래했지
찔레꽃처럼춤췄지
찔레꽃처럼사랑했지
찔레꽃처럼살았지
당신은찔레꽃

 

 

 

 

 

조금만더다가섰더라면사랑이되었을이름.

하지만다가서지못하여사랑이되지못해핀

가냘프고서러운하얀찔레꽃.

양지바른산기슭이나얕은개울가에하얗게피는찔레는밤낮서러운눈물이배여어쩔수없이슬픔이강한향기가되어오월에하얗게피고구월에빨갛게열매맺는꽃.

3월인지금새순이돋고있지요.

 

 

 

3월로접어들자찔레꽃은5월의만개를준비하느라새순을내밀기시작합니다.

 

찔레꽃사연….

 

고려때,한국에서는몽골족에게매년처녀를바치는관례가있었다고합니다.가엾은소녀찔레는다른처녀들과함께몽고로끌려갔다지요.몽골사람은마음씨가착한찔레에게고된일을시키지않아찔레의생활은호화롭고자유로웠다고합니다.하지만찔레는그리운고향과부모와동생들의생각을지울수가없었습니다.

 

가난해도고향이좋고지위가낮아도내부모가좋고,남루한옷을입어도내형제가좋았습니다.찔레의향수는무엇으로도달랠수없었습니다.

 

고향을그리는마음을버리지못하고십여년의세월을눈물로보내던어느날이었습니다.찔레를가엾게여긴주인은찔레를고향으로돌아가세했습니다.

 

고향집을찾아나선찔레는부모님과동생의이름을부르며여기저기산속을헤매었습니다.그러나그리운부모님과동생은결국찾지못했다고합니다.슬픔에잠긴찔레는몽골로다시가서사느니차라리죽는것이낫다고생각했는데그만고향집근처에서죽고말았다고합니다.

 

그후그녀가부모와동생을찾아헤매던골짜기마다,개울가마다그녀의마음은흰꽃이되고목소리는향기가되어찔레는찔레꽃으로곱게피어났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