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꽃눈이날린다.매화나무아래도낙화한꽃잎이하얗다.꽃사과의연두잎과하얀꽃이상큼한기분을선사한다.붉고요염한개복숭아꽃도피어나고있다.목련의뒷모습은인간속에내재되어있는이중성을보여주는듯하다.순결한아름다움에도취되어있는사이추한모습을보여주는것이라니,봄에는모든사람의마음이양순해진다.저렇듯환하게웃고있는꽃을보고착해지지않을사람이없다.
고목처럼오래된큰벚나무하나가동네를환하게밝혀주고있다.잠시문방구가는길에봄꽃들을바라보는데남자아이하나가자전거를타고지나며"벚꽃은예쁘단말이야."한다."그래,예쁘지?"말을받아준다.은행잎은어쩜저렇게잎과잎사이의비율이정확한지놀랍기만하다.연두꽃송이같은그여린잎들이고물고물나오는모습이라니,봄을찬양하는이유중하나가속잎피는모습때문이다.늑장을부리던감잎은이제야직박구리부리같은새잎을내밀기시작이다.
봄꽃들은짧은시간에피었다진다.환호와눈길을받는것도잠시다.겨우열흘도안되어지는꽃들을보며인간은왜저토록명예에목을매는지모르겠다는생각을한다.목련과같은추한모습을보이지않으면좋으련만,뒷모습들이결코예쁘지가않다.공인들의인포메이션이거의오픈된21세기정보사회에서는명예또한한시적인것에주목하지않을수없다.그저삶을관조하며올바른가치관을확립하는것이더아름다울것이다.명예여,그대이름은봄날의꽃과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