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영국의존던(JohnDonne)은대표적인형이상학파시인이다.그의시"벼룩"은형이상시의대표작이라고할수있다."벼룩"을접하던때의시적충격이아직도남아있다.시의일부를옮겨본다.
벼룩이먼저내피를빨고다음에그대피를빱니다.
그러니이벼룩안에서우리두사람피가섞인셈이지요.
당신도아시겠지만이것이어찌죄나수치가되겠어요.
처녀성의상실이라하겠어요.
……
벼룩이두사람사이를오가며피를빨아먹은것을두고이제두사람의피가벼룩안에서섞인것이니남여가육체적으로관계하는것을처녀성의상실이다뭐다할필요가있겠는가묻고있다.벼룩이그런일을주저없이해대니벼룩이하는일이인간보다한수위라는것이다.이발상의기묘함을더러"초인간적"이란평을받기도했다.
현대에와서형이상의중요성을역설한사람은T.S.엘리엇이다.엘리엇의시"J알프렛프로프록의연가"를어느비평가는참신한시어,혁명적이미지구사,당돌한기지의섬광이라고했다.이질적인두대상의기지적인결합이라는점에서위트라고할수있다.시인들에게잘알려진비유의대목을적어본다.
그러면갑시다당신과나와
저녁이수술대’위에서에테로’로마취된환자처럼
하늘로퍼질때
-엘리엇,[J.알프렛프로프록의연가"에서]
프로프록의연가에는잘알려진다음의한구절도있다.
Ihavemeasuredoutmylifewithcoffeespoons.
(나는내인생을커피수저로측정해버렸다)
‘커피수저’라는’관적상관물’하나가여러마디의설명보다더간명하고명확하게상황을설명하여구조식을푸는관건이되고있다.
우리나라시인으로는김현승을꼽고있다.위트는풍자와아이러니와역설등과관련되있다.17세기형이상학파가문학사에끼친영향도결코간과할수없지만동서고금의모든좋은시에는이미’형이상학파’적인수법의요소가담겨져있다고봐야할것이다.서양의기상이나기지가동양의해학이라할수있는데우리의옛시조에서도형이상학파의기교를찾아볼수있다.정철이나우탁,충무공이순신의시조에서그발견을볼수있다.
형이상시란모든시적감성과시적가능성을종합통일한정서는물론철학,신화,종교까지도아우르는,그러면서도시로서독립적인현단계로는가장성숙한시적유형을가리킨다.형이상시에서말하는폭력적결합은전혀이질적인요소들간의결합인컨시트(conceit)기법을말한다.
다른문학의장르와마찬가지로詩도다양한측면에서실험되어왔다.지나치게모더니즘에경도된현대시에서드러난감각적표현에머물거나무의미시가되거나언어유희에그치는폐단을버리고형식보다는내용이,함축된화려한기교가아닌주제와정신이살아있는시쓰기와현실에대한남다른의식과투철한사명감을잊지않아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