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雨

저녁무렵비가내린다.빗소리가오랜만에지음知音을만난듯반갑다.타들어가던농민들가슴에젖줄기가흐르는느낌이다.엘리야처럼비를내려주시라고간절히기도해야하는시점이었다.온국민들이허리라도동여매고서말이다.같은마음인사람들이기도를했을터이니하늘에서들으신것이다.인간이얼마나나약한가.하나님이비를안주시면어쩔도리가없다.단비에밭작물과초목들이부르는기쁨의노래가들려오는것같다.

과학이아무리발달한들,하나님의영역을대신할수있는것은아무것도없다.기우제를지내고우상에게빌어보았자바알이라는신이아무런응답도못하던것과같을뿐이다.내일은비를흠씬받아먹은초목들의생기넘치는모습을볼수있다는생각에오늘저녁내마음도촉촉하다.

아침말씀묵상시간에아합왕이아첨하는선지자들의말만듣다가전쟁터에서목숨을잃은사건을읽었다.당장은자존심을찌르는날카로운말일지라도진정한조언에귀를기울일줄알아야한다는교훈을주었다.입술에꿀같은말만좋아한다면무슨발전과향상이있겠는가.오,반가운손님처럼내리는비를온마음으로맞이한다.

길들이기

저녁6시면개울가를산책한다.자신과약속한매일의운동이다.한시간정도빨리걷는다.어제부터은비의목줄을풀고길들이기를시도해본다.개울가에버려진막대기를주워들었다.천방지축인은비를나의오른쪽에서일보천천히걷게하려고"천천히"란말을들려주었다.잠시틈을주면다시뛰어다녀자전거와충돌할상황이발생한다.위험하기도했지만포기하지않고훈련에집중했다.오늘은"천천히"란말을제법알아듣는다.내옆에딱붙어걸었다.멍청한녀석은아닌가보다.

은비를길들이며생텍쥐베리의어린왕자를생각해본다.사람과사람,사람과사물의길들이기는뭐가다를까.사람과사람사이의길들이기는엄청난시간과수고가따른다.사람은사물과는달리정신적인존재로써감정이라는특수한기능이있기때문이다.사람사이에는시간이라는매개체의영향이크다.시간은사람사이의극한대립과불협화음도유연하게만드는요술장이다.자신도모르게서로에게길들여져편안함을느끼게되곤한다.

하나님의사람길들이기는어떨까?제일힘든부분일것이다.보이는사람이나사물,보이지않는하나님과의차이란매우크다.경외하고흠모할대상인하나님께길들여지기가잘된다면인생에서가장귀한보화를얻을수있다.길들이기에대하여생각해보는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