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이방긋방긋
개울가엔황금빛금계국이한창이다.색이선명하여멀리서도눈에띄고초록풀밭과환상적으로어울린다.누가보리씨앗을뿌려두었는지어느새누렇게익어간다.보리가익을무렵이면앵두도익는다했다.시절을따라피어나는들꽃들로발걸음이즐겁다.항상지나는짧은터널쯤에서색소폰연주가들려온다."이생명다바쳐서죽도록사랑했고…"오랫만에들어보는유행가가락이다.소리는터널안의공명으로깊이있게울려퍼진다.산책하는사람들의마음을즐겁게해주는낭만을아는사람이다.
은비는산책할시간을정확히알아맞힌다.내주위를빙빙돌며뜻이관철될때까지낑낑거린다.매일한번씩은비가사고를친다.잘따라오다가왜반대편풀밭으로가고싶을까.꼭그때자전거가올건또뭐람,은비는내게엉덩이를한대맞았다.녀석이한대맞더니의기소침해진다.꼬리를내리고졸졸따라오는꼴이라니,안되어서다시안고오기도한다.
왕복빠른걸음으로40분정도걷는다.풀향기가싱그럽다.양재로이어지는삼거리를지나니토끼풀꽃을닮은연보라색풀꽃이군락을지어피었다.일곱송이를꺾어바다색화병에꽂아놓으니싱싱하게살아난다.하찮은풀들도사람의기분을풋풋하게만들어준다.생명있는것들은누군가에게기쁨이되어야한다고말하는것같다.아름다운유월이다.
어느새보리가익어가고
갈대와정자가있는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