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기승을부리던주말저녁’오페라,플라멩코를만나다’를감상했다.스페인내전인왕당파와공화당파의갈등이깊어져시민들의봉기로민중항쟁의물결이밀어닥치던시기가배경를이루고있다.내전이나전쟁에상관없이동서고금을막론하고남녀의사랑을그린주제는아름답다.비록시련에직면하여이루어질수없다하여도애틋하기만하다.
성공과야망을위해첫사랑루이사를버리고귀족까를리나의유혹에넘어가는하비에르,마음한편으로는루이사에게미련을버리지못한다.야망과사랑을모두쟁취하고싶어하는욕심장이다.하비에르의배신에절망하고슬퍼하는루이사앞에또다른사랑이나타난다.루이사의실연의아픔을어루만지며진실한마음으로다가서는비달,두사람의사랑을목격한하비에르는질투의감정에사로잡힌다.전쟁중에서도사랑은무르익어비달은루이샤와의결혼식준비에바쁘다.그러나전쟁중사라졌던하비에르가나타나루이사에게용서를빈다.첫사랑의순수함을마음속에간직하고있던루이사는깊은갈등에빠진다.이를눈치챈비달은두사람을보내준다.진정한사랑은자신이앓게될상처까지도기꺼이상대방을위해감수할수있는마음인가보다.
순수한사랑의남녀관계와출세와야망을위한가식적인사랑의구도는특별히새로울것은없다.다만,식상한이야기의플롯을어떻게연출하느냐가관건이다.의상이한껏무드를살린데다음악성이뛰어난성악가와배우들의연기가돋보였다.특히,해설자의재치있는멘트와코믹한오버액션이웃음을자아냈으며,중후한음색의바리톤성악가인지인이비달역의자연스런연기까지또다른매력을보여주었다.연극과의접목을시도하고있는크마앙상블의연주와기타연주,무용수들의화려하고경쾌한플라멩코춤도볼만했다.플라멩코는에스파냐남부안달루시아지방에서예로부터전하여오는민요와무용,주로기타로반주하고,무용에는캐스터네츠가많이사용되어격렬한리듬과동작이특징이라고한다.1,2막으로나뉜두시간의공연이전혀지루하지않은까닭은음악이주도하는오페라의특성때문이라하겠다.대작은아니어도한여름밤의더위를시원하게날려준감동의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