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한 포기

몸집을부풀린미나리

개울한가운데미나리한포기가자라고있다.저녁산책때마다살펴본다.갑자기물이불어떠내려가버리면어쩌나하는조바심이일었다.어서튼실하게자라자리를잘잡으라고마음속으로기원했다.일전에비가많이내려빠른걸음으로걸어미나리를찾았다.미나리는생각보다뿌리를잘내렸는지제자리에있었다.

물살에검정비닐하나가떠내려와돌사이에자리하고있는미나리를감싸고있다.비닐은미나리의보호막이되어주어하루가다르게포기가늘어났다.다행이다.오늘은어디서내려보내는지황톳물이제법세게내려오는데도끄덕하지않고그사이몸집을제법부풀려초록잎이싱싱하다.

생명은끈질기다.쉽게포기하지않는다.하물며사람이랴,악조건속에서도뿌리를내려잘자라고있는미나리처럼어떤상황에서도포기하거나쉽게생명줄을놓으면안된다.하루의안녕(安寧)에감사하며내일의희망을잃지않아야한다.사노라면그런때도있었노라고웃으며이야기할때가올것이기때문이다.한가족이,가장이자살했다는소식을가끔접한다.그런날은종일우울하다.포기란식물을헤아릴때만사용하는단어임을절대잊지말아야한다.

거센물살에도제자리지키고있는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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