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나를 본다


기억이나를본다

토마스트란스트뢰메르

유월의어느아침,
일어나기엔너무이르고
다시잠들기엔너무늦은때.

밖에나가야겠다.녹음이
기억으로무성하다,
눈뜨고나를따라오는기억.

보이지않고,완전히배경속으로
녹아드는,완벽한카멜레온.

새소리가귀먹게할지경이지만,
너무나가까이있는
기억의숨소리가들린다.

-시선집’기억이나를본다'(이경수옮김)에서-

未完의천국

절망이제가던길을멈춘다.
고통이제가던길을멈춘다.
독수리가제비행을멈춘다.
열망의빛이흘러나오고,
유령들까지한잔들이켠다.
빙하시대스튜디오의붉은짐승들,
우리그림들이대낮의빛을바라본다.
만물이사방을둘러보기시작한다.
우리는수백씩무리지어햇빛속으로나간다.
우리들각자는만인을위한방으로통하는
반쯤열린문.
발밑엔무한의벌판.
나무들사이로물이번쩍인다.
호수는땅속으로통하는창(窓).

토마스트란스트뢰메르=1931년스웨덴스톡홀름출생.
1954년시집’17편의시’로작품활동을시작해
시집’미완의천국”암시’등다수출간.
2011년노벨문학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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