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이다른것들모여
각기다른신호음을낸다
감자껍질을깎아내다
무심코
버려지는것들을생각한다
소멸된것들에
주어진시간을어림해보다
고향뒤란늘그자리에걸려있는
기억그물을꺼내본다
검불을떼고털어내
기억을넘나들며그물코를빠져나간
시간을건져올린다
아득히
매캐한모깃불생쑥타는연기
하늘에서내눈에서
별눈물쏟아져
동그란멍석위
내동생숟가락위에
수제비미끄럼태우며
빈숟가락만
분주하게들락거리는여름저녁
반쪽달은
문틈사이로몸디밀어
물항아리속에앉아제몸둥글리고
나는은하를건너는북두칠성으로
그여름밤을떠담으며
컴퓨터가보여주는
네모창으로
세상을엿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