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에눈이함박지게도왔다.집옆공원에나가보니발이푹푹빠진다.햇살이따스한곳은빠르게녹지만두꺼운눈층이없어지려면며칠걸리겠다.산수유,벚나무꽃망울의꽃봉은조금더탱글하게부풀었다.겨울에게한보후퇴한봄이눈속으로숨어들었다.어젠옷을가볍게입고나갔다가추위에게기습공격을당하고말았다.저녁엔콧물이연신나와따듯하게잤더니다행히거뜬하다.
겨울은심술장이다.해마다몇차례씩꽃,잎피는봄을시샘하여추위를몰고와심술을부려대며아름답지못한뒷모습을보인다.권력이나명예를지키기위하여갖은방법을동원하여자리보전을하려는사람들또한겨울의뒷모습과같다는생각이든다.영원한것이어디있는가.가야할때가는것은몰론이려니와져야할때지는것또한아름답다.색깔이바래고바람에찢어진잎들이나무에끈질기게매달려나부끼는모양새도예쁘지가않다.무엇이든저마다순리에순응하는삶이아름답다.
겨울이제아무리가지않으려발버둥을쳐도봄에게밀려날수밖에없다.봄의초입인입춘이오늘이고대동강물도풀린다는우수,경칩도머지않았다.겨울처럼꽁꽁얼어붙은경제의체감온도가봄의입김처럼따듯해졌으면좋겠다.나라나개인이나여러모로힘들고어려운상황에직면해있다.나뉘어진마음들이하나가되어경제살리기에총력을기울이다보면우리의소망이분명현실로이루어지게될것이라믿는다.올해는모두가행복을느끼는행복시대가활짝열리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