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鳶

공원에나갔다오랫만에반가운풍경을보았다.연이하늘높이날고있었다.핸드폰에담고날아오르는장소에가보았다.아저씨에게만든것인가물으니사왔다고한다.초등학교6학년인아들에게연날리는것을가르쳐주고싶어몇만원을주었다한다.연에는만든이의이름과낙관까지찍혀있었다.여간조심스럽게다루는것이아니었다.학원에간아들이오기전시험삼아날려보는것이라연이손상될까염려되어서란다.어릴적고향에서연을날렸던추억을반추하며잠시이야기를나누었다.그때는놀이문화가참소박했다.

오빠는추위도아랑곳하지않고마루에앉아서작업에몰두했다.뒷산에서나뭇가지를베어오고뒤란대나무밭에서선택한신우대와대나무를쓱쓱싹싹톱과낫,몇가지조각칼로벼리고손질하여연과팽이와윷을만들어냈다.방패연과가오리연에색종이를여러모양으로오려붙인것을보고감탄사를연발했었다.팽이에는크레파스를색깔별로그려넣어돌면서드러내던환상적인색상이지금도눈앞에선명하게떠오른다.그렇게만든연을가지고뒷동산이나바닷가둑길에서하늘높이날리곤했다.몇개의연을날리느라분주한오빠는연줄을잠시내게부탁하기도했다.당겨지는연줄의팽팽한긴장을손으로느끼며꼬막손으로꼭붙들고있었다.팽이를돌리며윷놀이,재기차기,구슬치기를하다가그마저도시들해지면동네앞무논에나가손발이꽁꽁얼때까지썰매를지치곤하였다.

안타깝게도요즘아이들놀이에서사라진것들이다.첨단기기인인터넷과스마트폰이정겨운우리놀이문화를밀어내고있다.아이들이나어른이나게임에빠져게임에관심이없는나에게까지애니팡게임을초대한다는카톡메시지가심심찮게온다.정보통신문화환경이순기능보다는역기능이많음을부인할수없다.특히어린아이들이받게될영향에적잖이걱정이앞선다.며칠후면설명절이다.이번설에는가족들이모여연날리기와윷놀이를하며정을다지는것도좋겠다는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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