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보내며

설을앞두고강추위가지속되어장보기가여간곤욕이아니었다.메모한대로이틀에걸쳐꼼꼼히장을보았지만더러보충해야될부분이생기기도했다.유년시절시골정게보다야입식부엌이라추위와는상관이없지만힘든건어쩔수없다.전부침은남편과두아들,며느리가하고나는나물,생선,황태불고기,회무침등등음식전반에간여했다.종일요리하느라서있어힘들었는지저녁에는발바닥이아프다.그럼에도가족친척들이음식을맛있게먹는것보면피로를잊는다.시어머님이우리집으로오신후매년치르는행사로시아버님추모예배까지일년에세차례다.

설날이주일이라일찍예배를드리고,곧바로성묘를다녀온친척들의점심식사준비로분주했다.전날다녀가야하는작은댁을위해떡국은전날과설날아침두번을끓히고금방요리해야할해물볶음과잡채,해물탕을끓여상차리기를마쳤다.은비가짖기시작하고스물네명의친척이들이닥쳐방마다북적인다.시댁조카가낳은아이들이와서재롱을떨고예찬이도질세라뭐라고뭘물으면응,응,대꾸를한다."예찬이밥먹었어요?""응.""예찬이좋아요?"응."그게신기해서자꾸만물어도여전히대꾸를하는모습이귀엽기만하다.대신말꼬리를살짝올려야묻는말인것을알아차린다.일부러말꼬리를내리면대답을하지않는다.고녀석참,벌써언어의성조를아는양신통하다.

넉넉하게준비한음식을시댁가족들과고국을떠나이곳으로시집온베트남새댁네와도나누었다.시어머니께서는용돈을많이받으시고흡족한표정이시다.남편과내지갑에서는쉴새없이지폐가나갔다.예찬이에게는미리준비해둔예쁜복주머니에복돈을담아주었다.돈이무엇이지모르는예찬이는복주머니를방바닥에던져버려소매에묶었다.식사를마치고후식을들며담소를나누다돌아갔다.예전같으면밤늦도록고스톱이다윷놀이다하며놀텐데,자녀들결혼하여손주들태어나니사돈집에도보내야한다며빨리자리를떴다.아들내외는친척들을배웅해드리고맨나중에갔다.어머니가제일힘드실테니잘쉬셔야한다며내걱정을해주어마음이흐뭇하다.오늘도친척몇분이다녀갔다.다원화된현대인들의생활과핵가족화가되어집안애경사가있어야만만나게되는친척들이다.힘들긴해도명절에모여정을나누는풍습이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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