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가지나물에오곡밥을먹는대보름이다.땅콩,호두등부럼을깨먹으면부스럼이나지않는다고한다.’매서’라하는더위팔기는사람을만나면먼저"내더위!"해야한다.그래야그해더위를타지않는다고했다.아홉가지나물에다아홉번밥을먹어야그해운이좋다고하여바가지나양푼을들고집집마다밥과나물을얻어와비벼먹던기억이난다.
엄마는시루에찰밥을가득찌시고가랫불을지펴놓으셨다.나이대로넘으라셨다.가랫불을넘을때마다엄마의치마가펄럭펄럭불에탈까봐아찔했었다.새벽에잠깬것이못마땅한나는얼른넘고서다시잠을잤다.김에다찰밥을싸서나락가마,광의쌀독,장광에도두셨다.쥐불놀이가제일재미있었다.윗들논가운데서콧구멍이새까매지도록쥐불을돌리며놀았다.
오곡밥을앉히고나물을볶으며아들에게외할머니이야기를들려주었다.오곡밥도나물도맛있게해주셨다고,그러고보니아이들이외할머니를뵌적이없다.산소에가서이야기해준것밖에는,아들는귀를기울이고듣고있다.엄마가볶은나물에서는외할머니맛이안난다고했더니아들은맛있단다.
엄마가하신그대로나도하고있다.결혼후한번도거른적이없다.귀찮다는사람들도있지만절기때음식해먹는것을즐긴다.저녁에아들,며느리집에갖다주기로했다.예쁘게담아전도한새댁에게도갖다주었다.음식을나누는것은정을나누는것이다.좋은풍습이다.오늘저녁보름달이떠오르면추억이찍히는사진기를들고나가볼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