練艶霜輝照四隣
庭隅獨占臘前春
繁枝半落殘粧淺
晴雪初消宿淚新
寒影低遮金井日
冷香輕鎖玉窓塵
故園還有臨溪樹
應待西行萬里人
비단처럼곱고서리처럼빛이나서이웃까지비추니
뜰한구석에서섣달의봄을독차지했구나,
번화한가지반쯤떨어져단장丹粧이거의스러진듯
갠눈이갓녹아눈물새로머금었네
찬그림자는나직이금정金井의해를가리웠고
싸늘한향내는가벼이옥창玉窓의먼지를잠궜구나
내고향시냇가몇그루
서쪽으로만리길떠난사람기다리리.
..
최광유(崔匡裕);본관은경주(慶州).
885년(헌강왕11)당(唐)에숙위학생(宿衛學生)으로파견되어유학했으며
외국인을위한과거시험인빈공과(賓貢科)에합격했다.
학문이깊고시로써유명했는데,
타국에서급제하는어려움과한가한자연생활로돌아가고싶은욕망을
시로잘표현했다.
당나라에서는최치원·최승우·박인범등과함께
신라10현(賢)의한사람으로일컬어졌다.
고려때간행된〈십초시(十抄詩)〉에실려있고,〈동문선〉에7언율시10수가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