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문학관에다녀왔습니다.
어느해인가들렀는데
문이굳게잠겨있었습니다.
월요일이휴관인것을모르고갔던것이지요.
그때제가"유정이무정이된까닭"이라는글을썼습니다.
이번에는다른요일을택해둘러볼수있었습니다.
다시무정이유정이된것이지요.
김유정문학관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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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입구에생강나무가꽃망울을곧터뜨릴듯합니다.
생강나무는’산동백’이라고도하지요.
김유정소설가의문학작품과생애를담은자료들이정리되어있습니다.
기와담장은꽃들의격조있는배경이됩니다.
푸른하늘이김유정동상의배경이었으면더좋을뻔했습니다.
생강나무아래는겨울의잔재인잔설이남아있습니다.
꽃봉은저리부풀어오르는데요.
생가는산아래고즈넉하게자리하고있습니다.
우물은덮개로덮여있습니다.
작가가먹고자랐던우물일까요?
생강나무와기와담장의절묘한매치가운치를자아냅니다.
생가안방과마루,부엌입니다.
안방마루에저대신봄햇살이걸터앉았습니다.
우리고향집정게문도꼭이렇게생겼습니다.
참반가웠어요.
오후의봄햇살이세탁을마치고나온듯정갈하고투명합니다.
장독대앞에선소설속인물들
초가지붕처마밑에서유리알같은고드름을따먹었던기억아련합니다.
소설’봄봄’에서점순이의키를두고이야기하는장면을재현하였다는설명입니다.
이곳에서사진을담았더니아주재미있게연출이되더군요.
멍석을말아걸어놓은모습이전형적인농촌의뒤안입니다.
암탉이저안에들어가알을낳기도하는곳같습니다.
알을낳았다는신호인꼬끼오!하는바람에놀라기도했지요.
그옛날대감집후원을거닐며보여지는소설속풍경같기도합니다.
농부가지게를땅에내려놓고누구에게인가이야길하고있습니다.
닭싸움시키며놀고있는아들에게농사일이나거들라고하는것같습니다.
김유정작가가읽던책을무릎에올려놓고잠시생각에잠겨있네요.
아담하게자리하고있는생가를멀리서담아보았습니다.
지금쯤생강나무가노아란망울을펑펑터뜨릴것같기도합니다.
지난가을새로얹은초가지붕의이엉이산뜻합니다.
어릴적고향을상기시키는정겨움이좋습니다.
튼실하게자라꽃망울이더욱생기가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