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벤야민의문예이론
저자
발터벤야민(WalterBenjamin)
출판사
민음사(2005년09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새로운책은언제나기대와흥분을동반한다.『발터벤야민의문예이론』도그렇다.독일낭만주의예술비평에관한지식들이끊임없이질문을요구하고깊이있는사유로이끌었다.첫챕터에서는벤야민의일기형식의자전적이야기들을통해성장과정과환경들을살펴보았다.특히“브레히트와의대화”에서두사람의예술에대한인식이흥미로웠다.서사극의브레히트의소외효과를언급하기도하고우화작가인프란츠카프카의작품세계는인간의몸짓으로부터전통적토대를탈취해서는그토대에서끝을모르는성찰의대상을취하며,전작품이제스쳐들의암호로구성되어있다는사실을분명히인식하게될것이라고말하기도한다.
13권으로된소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작가프루스트는인간속에서맹목적이고무의미한,편집광적인행복에대한동경을보았으며,현재의삶을기억이라는마술의숲으로변형시키는것이바로이러한비가적행복의이념이라고이야기한다.프루스트의방법은성찰이아니라과거의일들을현재속에생생히떠올리는방식이다.프루스트의전작품을관류하고있는것은,우리에게주어진삶의진정한드라마를실제로체험해볼시간을우리가갖고있지않다는사실에대한통찰이라고전한다.피에르캥트의“은유는,비록그것이예기치못한것이라고하더라도생각과깊이연관되어형성되는것이다.”새겨볼만하다.(pp105-114)
특히보들레르의작품과함께해설되고있는대도시군중을모티프로했던『악의꽃』에드러난이미지나상징등을흥미진진하게읽었다.당대최고의미술평론가이자시인인보들레르,그의옹호자였던베를렌느조차그의작품『악의꽃』이난해하여옳게평가하지못했다고한다.현대시의지평인『악의꽃』은동서양의많은사람들에게영향을끼친시집으로초판본이13억경매에낙찰되기도했다.보들레르는그의창작력을전적으로이한권의책에쏟아넣었다.자신의생애를형성해온모든경험들가운데서군중에의해떠밀리는경험을결정적이고독특한것으로부각시켰다.그당시에는혹평을받았으나후세에더욱인정받고있는서정시집『악의꽃』은그런점에서시인“이상”의작품을연상시킨다.선견지명을지닌시인들이라고할수있다.악의꽃은서정주시인등도영향을받았다.카프카와비슷한지면을할애하여“보들레르의대한몇가지모티브에대하여”란제목으로그의삶과작품을깊이있게평가하고있다.
『얘기꾼과소설가』를쓴니콜라이레쓰코브는톨스토이와동시대에활동한작가이다.고전을통해문학적수업의기초를닦은작가로서우리에게강력하게고전을권하는『리딩으로리드하라』의작가“이지성”을떠오르게한다.제목에서드러나듯이레쓰코브는우리의일상적경험들을얘기하는기술이나재능을수공업작업인베를짜는일에그연원을두고있다.소설의중심을이루는‘삶의의미’속에‘이야기의모랄’이있다는구호아래소설과이야기는서로대립구조를가지고있다고소개한다.폴발레리는레쓰코브에대해서“영원성이라는생각의소멸과지속적인일에대한기피는거의동시에일어나고있는것처럼보인다.”는문장으로끝맺는다.(pp165-175)
마르크스의자본주의적생산방식으로해석한인쇄와판화술,기술적복제,사진,영화,회화,건축,캐리커쳐등예술전반에관하여기술하고있으며,유독사진기술을자세히설명하고있다.예술작품은처음에는마술적의식,다음으로는종교적의식에봉사하기위해생겨났다고말한다.“생산자로서의작가”는올바른정치적경향속에내포되어있는문학적경향이작품의질을형성한다는점과정치와예술적생산관계로까지확대하고있다.“수집가와역사가로서의폭스”의폭스의역사가와수집가적인면을소개하고자본주의적생산방식에이은사적유물론으로이어진해석도흥미로운탐구였다.사적유물론은역사의연속성을폭파하는현재의어떤의식을향하고있는것이며,마르크스와엥겔스,칸트등의학자들의이론을대입시키며서술하고있다.폭스의의미심장한발언을적어본다.“예술이란그것의모든본질적부분에서그때그때의사회적상태의이상화된분장이다.왜냐하면모든지배적정치적,사회적상황은스스로를이상화하도록강요하며또이런식으로자신의존재를도덕적으로정당화하려고한다는것은영원한법칙이기때문이다.”(pp199-300)
“언어의모방적성격”으로우리의고찰은입으로말하는언어못지않게씌어지는언어와도관계를맺고있는것이며,문자는언어와더불어비감각적유사성내지비감각적교감의기록부라고말하고있다.“번역가의과제”에서“번역이라는말에엄격한개념을두고보면언어적형상은실제로는어느일정한한도밖에번역될수없는것이아닐까?묻고있다.문학의번역은문학을제대로전공하고잘알고있는사람들로이루어져야한다는게평소나의생각이다.우리나라작품이외국에널리알려지기위해서는번역의책임이크다.무라카미하루키는직접번역을하고있다.이름난작가이면서도힘든작업인번역을매일한두시간씩하는이유가무엇이겠는가.유능한번역가를키우기위한우리사회의후원도절실하다.
“운명과성격”은독특한이론이다.니체의“어떤사람이성격을가지고있으면그는언제나다시되돌아오는체험을갖게된다.”는발언을소개하며고대의점성술과도상관관계가있음을전한다.“역사철학테제”는니체등여러사상가나작가들의명언과그에따른글을적고있다.또다른책소개과인물은보너스다.작가는그가살아가는역사적인배경이나시대적상황,처해진환경,가족이나가까이지내는사람들에의해영향을받게된다.그영향이작품을통해드러나게되어작가의사고와삶의철학등이드러난다.벤야민또한문학작품에대한비평이나문예이론이그러한관점에서형성되어통합적인인식으로해석하고있다는점이다.“훌륭한작가는그가알고있는것이상은더말하지않는다.”는글이여운을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