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에서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정기연주회를감상했다.오늘관심곡은R.슈트라우스의작품’돈키호테’이다.분주한중에도마음에여유와윤기를주는나를위한배려가행복하다.음악분수대앞에서가족단위의그룹들이공연을기다리며김밥등음료를먹기도하고콘서트홀앞에선간편하게식사하는사람도있었다.부부동반으로온팀들이눈길을끌었다.중년부인의은근하게멋을부린옷차림에서음악회에대한기대를엿볼수있었다.나이들어감의아름다움이이런것이아닌가싶다.일행과따로출발하여예술의전당에서만났다.저녁은우아하게와인을곁들인식사를했다.3층박스가관람좌석이다.클래식모임멤버가티켓팅을했는데시야가확트였더라면좋을뻔했다.
첫곡은모차르트교향곡제36번C장조작품425’린츠’이다.이곡은1783년가을,모차르트가부인콘스탄체와잘즈브르크에서비엔나로가는길에린츠에3주간머무르게되었다.친척요한툰호엔슈타인댁에도착했을때나흘후에당대’1급악단’으로꼽히는툰백작의오케스트라연주회가열린다는소식을듣고나흘만에작품을완성해백작의음악회에서연주되었다고한다.’린츠’는음악적영감이최절정에오른시기에작곡한곡이라선지섬세한악상이돋보이고작품사이에고뇌의표현이사실적으로묘사된부분을만날수있었다.느린서주로부터부드럽고우아한선율과경쾌한분위기의주부와고요한분위기로시작해리드미컬한악구가이어지다가축제의느낌이고조되기도한다.2악장안단테는시칠리아풍주제에서한가로운시골길을산책하는것처럼서정적인전개와트럼펫과팀파니의역동성이반복되는축제분위기가인상적이다.3악장궁정풍의화려하고빠른춤곡인미뉴에트중간에오보에와바순의음색이시골정서의소박한분위기를연출한다.4악장은매우빠른텀포로시작되어다채로운음색과강약의절묘한대비의색채를넘나들며모짜르트만의천재적인능력이놀라우리만치발휘되었다.활기가넘치면서도깊고풍부한악장은피날레를예감하는듯벅찬감동의울림으로마무리한다.
두번째곡은기대했던R.슈트라우스의교향시’돈키호테’작품35이다.원작은그유명한세르반테스의돈키호테이다.1898년프란츠뵐너의지휘로초연되었다.15가지이상의악기가편성되어한연주가가몇가지악기를다루기도했다.돈키호테와산초판사의엉뚱한상상력과풍자를통해나타난익살스런인물을매우잘그렸다.’진정으로인간을그린최초이자최고의소설’이라는극찬을받는작품답게인물의개성이나심리상태를다양한악기로표현하여감동을주었다.서주부터시작해주제’슬픈표정의기사돈키호테’와’산초판사’제1변주’풍차모험’부터’흰말의기사와의결투’까지10개의변주로구성되었다.특히주인공돈키호테를나타내는정상급첼리스트의연주와표정연기에몰입하게된작품이다.돈키호테의시종산초판사를나타내는솔로파트비올라또한산초판사의성격을매우잘그려주었다.
모짜르트와슈트라우스,두곡에선상반된느낌을받았다.목가적인풍경에담긴여성스런섬세함과부드러운선율을느낄수있는모짜르트와,슈트라우스는선이굵고음색이다소거칠어강도가센느낌을주었다.물론돈키호테라는작품을묘사하려니그렇겠지만말이다.교향시가훌륭한것은문학작품속인물의심리상태에근접한리얼리티를추구했다는점이다.표현방식에서종합예술에가까운감동을받았다.이미지가암시하는그상황과풍경,맑은공기와구름한점,기사도의우스꽝스런복장까지눈앞에그려지는풍부한음악적묘사와향기를깊이있게감득한시간이었다.40분정도인두번째곡을마칠무렵열정적인지휘자"크리스티안에발트"의셔츠에땀이배여또하나의문학적그림이그려지고있었다.아낌없는갈채를받기에충분한연주였다.미리강의를듣고와서감상의묘미가좀더풍성했던것같다.잠시여운을즐긴분수대앞초여름밤의신선한공기가감흥을더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