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바다로돌아가야하는돌고래가그물을빠져나갔다.과천대공원의제돌이,다른곳의춘삼이랑같이야생적응훈련을받던삼팔이란다.나고자란제고향이환히보이는그물밖이그리웠으리라.저녁설겆이를하려다싱크대에서달팽이를발견했다.상추잎에붙어있다가따라온것이다.밖으로탈출해야생명을보존할수있다는생각을했는가보다.상추를씻어물기를터느라세차게흔들었는데도껍질속에꼭숨어살아있었다.
바구니에상추잎을몇개꺼내서물기를묻혀놓았더니살았다는안도감이들었는지금방가녀린뿔두개를꺼내더니쓱쓱밀고다니는것이다."달돌아,오늘은여기서잘지내,내일너있을곳에데려다줄게."가족들에게는바구니에달팽이가있다고말했다.내일야채밭에다데려다줄거라고했더니아들이쳐다본다.잠자기전에살피니녀석도잘준비를하는것인지잎이겹치는곳에숨어제집속으로들어갔다.아침에잠에서깨어얼른가봤다.상추는밤새물기가말라있었다.걱정이되어잎을들추니습기가조금남아있는곳에들어가있었다.살아있다는것을증명이나하듯이다시촉수를내밀고기어나왔다.반가웠다.
어디다데려다줄까고민하다가아차,베란다에상추밭이있었지.일단은그리로데려다주었다.물을만난물고기처럼금방기어서잎뒤에착달라붙는다.어제저녁부터은비는나를쫄랑쫄랑따라다니며쳐다본다.고개를갸웃갸웃하면서.제눈에보기엔아무도없는데누구한테저리다정하게말을하는가싶었는지.아침에도베란다에서달돌이와나누는이야길들으며눈을반짝반짝굴리며나를본다.생명은참소중하다.방금들여다보니달순이는잎안쪽에초록똥까지누고는뿌리쪽으로내려와단단히붙어있다.녀석과가족이되었으니제생명다하는날까지잘살기를바라는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