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돌이의 하루

베란다상추밭으로옮겨준달돌이가보이지않았다.낮에까지확인을했는데저녁참에어디로갔는지도무지보이지않았다.잎사귀마다헤쳐보아도찾을수가없어햇살이뜨거워죽었는가걱정이되었다.저녁에권사님과산책을하면서이야기를하니기둥을타고내려갔을지도모르겠다고하신다.아무리생각해도기둥을타고1층으로내려가는행동을하기엔넘여린몸을가진녀석이다.더우면흙속으로숨기도하는지여러가지로추리를해보았다.

오늘아침에상추잎에뭐가보이는것같았다.반가움에나가보니잎이겹치는부분이었다.어제그곳도다살폈는데녀석이분명어디갔다가온것이다.내가찾는소리를듣기라도한것처럼앞쪽상추잎에눈에띄게붙어있었다.베란다에들락거리며말을건네는나를보고남편은물기를많이만들어줘야한다고했다.오늘은햇살이보이지않지만기온이높아물을자주끼얹어주었더니그자리에계속머물고있다.

새로들인가족이나의마음을붙잡는다.잘있는지,어디로갔는지수시로살피게된다.미물인달팽이한마리에이렇게마음이쓰이는것이면사람은말해무엇하리.저녁이면가족이다들어와야마음이놓이고따로사는아들내외가잘있는지재롱둥이손자가잘자라는지수시로전화로확인을하게된다.내주위사람들의안위또한별다른사항이없어야마음이편안해진다.더불어살기때문이다.사람과동물,사람과미물,식물까지도보이지않는교감이있어세상은더욱조화롭고아름다운그분의것임을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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