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시인으로부터의 편지

늙은시인으로부터의편지 저자 김대규 출판사 한강출판사(2012년07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노시인의문학적통찰이담긴서간문형식의글이다.문학모임에서그분의강의를가끔듣는데감명깊게읽은책속의내용과자신의사유를덧붙여전하는형식이다.책을읽는행위는그작가와대화의시작이자지속된만남을뜻한다고하듯이시인의책도그러한마음으로읽었다.주로시에대한단상에서문학전반의지식과감동받은책구절을소개한다.동서양문호들과남다른삶과문학,그들이남긴명언이나유훈소개도인상적이다.

시의정의와아포리즘,단상등자연을시적으로재해석한신화와시의쾌락설을설파한호머,플라톤의시인추방론등익히알고있는내용과신선한부분도있다.시인에게상상력의수련에가장많은시간을할애하라는대목은크게공감한다.상상력이빈곤하면시역시빈곤할수밖에없으니까말이다.사물의외피를뚫지못하는감수성의부재로관념의언저리에서맴도는시인은뮤즈로부터초대장발부가거절된것이라는대목도의미심장하다.작품과삶과의일치성,정치와돈으로부터초월해야하는것,시를쓰는사람의기본서인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도언급한다.고사성어시론은명언의으뜸인공자의사무사思無邪로부터시경의시언지가영언詩言志歌永言,환골탈퇴의문학적의미,빼어난시구의’금낭가구錦囊佳句’,천재적인시재를일컫는칠보지재七步之才,한시의작법인선경후사先景後事등다시금새겨볼만하다.

독서에대한부분에서간추려본다."가장좋은책은가장좋은친구다.책은위대한천재가인류에게남긴유산이다.인생은한권의책과같다.내가인생에대해안것은사람과접촉해서가아니라,책과접촉한결과다.미련한사람들은그것을대충대충읽어버리지만,현명한사람은정성껏읽는다.왜냐하면,그는단한번밖에그책을읽을수없다는것을알기때문이다."책에대한금언이다.도스토예프스키는성경을읽고서,니체는쇼펜하우어의책을읽고서제2의인생을시작한사실을언급한다.장년기에는마음으로읽는정독을하는권한다.독서안내서들에서는『독서의역사』의저자인알베르토망구엘을소개한다.비슷한관련서들을읽고,끊임없이의심하며읽으란다.명문장첫번째는폴란드시인비스아와쉼보르스카의노벨문학상수상소감연설을들고있다."연설에서는늘첫마디가제일어렵다고생각됩니다.자,이미첫마디는이렇게지나갔군요."재치있다.문학십훈에선뛰어난작품은훌륭한삶과비례하지않는다는말로포문을열며시와시인에대해니체와루살로메,라로수푸코등의아포리즘을전한다.시인이되려고하는사람이먼저할일은자기자신에대한완전한인식이라고한랭보,1987년에노벨문학상을받은러시아의이오시프브로드스키의재판기록도흥미롭다.두줄시나일본의하이쿠형식의시에서더큰울림을주는작품을인용시에서만나게된다.문인들의묘비명이나헌사도읽을거리다.시인들이시를얼마나사랑하는지그절절한기록들이가슴에와닿는다.

몇마디덧붙인다.우리의삶이다양하듯시(문학)의모습또한다면체이다.이것이시의묘미이자독자들에게흥미를주게된다.시인의상상력에의해잘묘사되어형상화된시는독자가공감과감동으로화답한다.같은작품이라도독자층에따라,문학적지식에따라감동은다를수밖에없지만말이다.문학에는시대적배경이나역사,문화와관습등작가가살아온동시대의이야기가담겨있어그시대를살지않았던사람도간접경험을하게된다.첨단문명과물질문명시대를살아가는현대인의마음에정서적순화와정신의위무를받을수있는시가희망이라는생각도해본다.어떤작품으로희망을줄것인가는시인들이고민해야될몫이다.우리시대문학의거대담론은아닐지라도방대한독서와강의,오랜세월시를작시하며축적된시문학의지식과경험등노시인의연륜이묻어나는에스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