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오란비 오락가락

연일오란비오락가락이다.저녁산책길에어디선가들려오는장구소리에걸음을멈추니공원정자였다.육십대쯤되어보이는아주머니세분이장구를치며창唱을부르고있었다."청춘홍안을네자랑말어라아~덧없는세월에백발이되누나아~"청춘을지나이순즈음에부르는노래여선지그나이에이르지아니한나에게까지쓸쓸한느낌이전해진다.내어릴적비오는날선친께서는북을이용해동네사람에게육자배기를가르치셨다.지방에따라노동요로도불리워졌다는육자배기한恨의가락이들려오는듯하다.우산위에떨어지는빗소린들깨가쏟아지는소리같다.건너편산허리에운무가하얗게피어초록숲위를빠르게지난다.

개울이평평한곳을흐를때는조용하다.턱을넘거나바윗돌사이를지나면서는제몸부딪는소리가제법크다.그런곳에서는물의몸도주름이접힌다.우리인생도그렇다.고요하고평안할땐잠잠하게된다.시련이다가오고어려움에봉착하면힘들다는아우성이나오기마련이다.그러는거라고,그런게사는거라고자연이가르친다.청둥오리가물위에서노닐다가내앞에서후르륵날아오른다.오늘은왜청둥오리가부러울까.나도딱한번만날고싶다고청둥오리가날아간곳에눈길을주며생각한다.

동네아주머니가나를초대한지가한달이지났나보다.산책길에서마주쳤는데"언제우리집에올거예요?"묻는다.대답을해놓고방문을못하고있어미안하다.월요일에한가하다고했는데내일은또다른곳에다녀와야한다.아주머니댁엔철따라피고지는화초들이예쁜뜰이있다.이즈막능소화와주홍연분홍의목백일홍이한창이고보라빛도라지도피었다.그집엔늦가을까지이울지않는색고운장미꽃도핀다.오며가며인사를나누다보니정이들어초대한것인데내가무심한것도같다.담주엔시간을내야겠다.질긴장마도이제제역할그만멈추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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