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은혜

주일이면은혜는교회에갈시간에꼭맞춰나온다.핑크색을유난히좋아해핑크색가방과신발을사주었더니핑크공주가되었다.집사님들이손을꼭잡고오는은혜를보고손녀냐고묻는다.은혜가주일학교에나온지벌써일년이지났다.이젠교회분위기에익숙하여아이들하고잘논다.유치부교실문을열고들어가면전도사님께달려가배꼽인사라며머리를땅에닿도록숙이기도한다.한두마디지만기도를하고공과에도곧잘집중한다.

이마에도톨도톨땀디가돋았길래"은혜얼굴에땀띠가났네"했더니"햇빛이물었어요."한다.뜻밖의답변이다.햇빛에물렸다?모기와은비만무는게아니었네,뜨거운햇빛이은혜의얼굴을물어버리다니"햇빛나쁘구나."국수를좋아해서예배를마치면제엄마와다우랑5층교회식당에서잔치국수를먹는다.월요일부터금요일까지는동생종천이랑어린이집에서지낸다.저녁7시즈음에야집으로온다.제동생이감기에걸렸는데"종천이가아프지않게해주세요."라고기도도한다.

은혜는가끔저녁산책을따라나서기도한다.꽃보다자기가예쁘다며보랏빛개미취앞에서사진을찍어달랜다."그럼은혜공주가최고예쁘지!"스마트폰셔터를누른다.넘어져서도다치지않고피도안났다며씩씩하게따라온다.은비가지나가는친구에게앙앙~거리면친구하고사이좋게놀아야지왜그러냐며은비를야단친다.이꽃은개망초,이것은나리꽃,개미취,꽃이름을알려주니정확하게발음을한다.은혜는나만보면우리집에가서놀겠다고안겨떨어지지않는다.은혜의하얀마음에심겨진믿음이예쁘게자라외할머니나라인베트남사람들을구원하는데큰몫을감당하게되길기도한다.

보라꽃보다더예쁜은혜

공원길한가운데핀개망초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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