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황이없는내앞에투벅투벅걸어온아저씨는자신의과실이아니라며목소리를높인다.앞에사람이나장애물이보이면벨을울리던지속도를줄였어야하는것아니냐고하니듣
제일가기싫은곳이대학병원응급실이다.멀쩡한사람도환자가되어버리는분위기다.유난히아기들이많이왔다.음식을잘못먹은아이,가위가지고놀다가얼굴을긁은여자아이,걷다가넘어져손가락이짓이겨진아이는마취를하고꿰매는중이다.아주머니한분은계단에서굴렀다고머리를꿰매시고나는상처부위를소독제로씻어낸후X레이를찍고항생제검사,파생풍주사를맞고혈압체크를마친후마냥기다렸다.과천경찰서에서전화가왔다.병원에가봐야하는데다른사건처리하느라지체가될것같다며가해자아저씨가곧도착할거라고했다.오지말라고했다.제가좀나으면찾아가서진술을하겠노라고.
아저씨는경찰서에서제대로들은것같다.오자마자아까는너무죄송했다며많이아프냐,치료잘받으라하는거였다.참내,바로치료를받을수있도록조치를취해주었더라명경찰서까지안가도될텐데,사람이란제삼자가자신의잘못을구체적으로깨닫게해주는것도필요한것이다.휴일이라의사들손이모자랐다.2시간가량지난후상처를꿰매기시작이다.생살을마취도없이꿰매는가싶다.바늘로찌를때마다아파참느라힘들었다.다시소독과가제를덧대붕대로친친동여매고는내일부터는동네정형외과에서치료를받되혹덧나거나피부괴사현상이발생하면다시오라고했다.
많이다치긴했는지뻗장다리가되어무릅이안구부려진다.은비는고개를갸웃거리며내곁에바짝붙어걱정스런표정으로바라본다.미물도주인이이상한걸금방알아차리다니,어머니께선절룩거리는나를보고병원에다시가보라고하신다.얘들이달려오고가족들의걱정이늘어진다.뼈에는이상이없다니다행이다.휴유증없이잘아물기를기도한다.자전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