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박모(43)씨는최근중학생딸에게온한친구의카카오톡문자를우연히보곤기겁을했다.’너오늘옷개이쁘드라헐.’박씨가딸을불러"왜친구들이이런험한말을쓰느냐"고묻자딸은이렇게말했다."아빠,그거욕아니에요.요샌다들그런말을써요."
최근들어’매우”몹시”아주”정말’등을의미하는부사가청소년들의일상어에서단어앞한두음절의접두사로일원화되는현상이두드러지게나타나고있다.10여년전부터쓰였던’왕-‘이나’짱-”캡-‘등이대표적인예다.’매우좋다’라는말대신’왕좋다”짱후지다”캡멋있다’란말을쓰는식이다.
그다음으로대세(大勢)를이뤘던접두사가’완전-‘이었다.’표준국어대사전’에는’완전’이란’필요한것이모두갖추어져모자람이나흠이없음’을뜻하는명사(名詞)이고,부사(副詞)로는’완전히’가있을뿐이다.그러나이같은사전적인뜻과는무관하게’완전귀엽다”완전춥다’는등’완전’이라는말자체가’매우”아주’를뜻하는부사나접두사처럼쓰여’왕-‘이나’짱-‘을대체하는현상이일어났다.
최근1~2년사이에는’개-‘라는접두사가위세를떨치고있다.국립국어원조사에따르면이표현은’개구리다”개멍청하다”개싫다’는부정적표현은물론’개부럽다”개여신”개재미있다’는긍정적표현까지도가리지않고쓰인다.’캐감동”캐고생’등좀더발음이강화된’캐-‘도나타나고있다.
이같은거칠어진언어표현은청소년의불안정한심리상태를반영한다는지적이많다.차명호평택대피어선심리상담원장은"접두사’개-‘의지나치게빈번한사용은사회에대한불만·부정심리의표출인동시에’나는이정도는우습게본다’는힘의과시와정서파괴가드러나는부분"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