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만나다-한국근현대회화100선(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

‘한국근현대회화100선전’을감상했다.덕수궁엔아직가을이붉고노랗게익어도심속고궁의정취에흠뻑젖어들었다.한국근현대미술사의흐름을연대기별로전시해놓아시대적배경을가늠해보며작품을감상할수있었다.오지호.구본웅.이중섭.김환기.박수근.김기창.천경자.이응노등등미술계거장들의작품이시공을초월하여말을건네와깊은감명을주었다.큐레이터가작품해설을들려주는데우르르몰려다니는것이부담스러워일행과도떨어져혼자감상했다.나와작품의만남에서얻어지는첫느낌이중요하다는생각에서다.모처럼덕수궁돌담길도거닐며정동길을거쳐고요한북카페’산다미아노’에서가을향기를음미하며작품감상의여운도나누었다.

제1부근대적표현의구현

1920년-1930년대작품으로급변하는사회변혁과외국문화의유입으로서구미술이회화분야에서유입되었고표현주의,추상미술,전위미술등을시도하였다고한다.당시에는기법과양식에있어주로일본에서영향을받아고전주의적사실주의,일본화풍의인상주의위주로그림을그렸다.또한유화를시작으로조각,공예와같은장르의구분이생기고화가,미술가라는직업이탄생했다.대상의재현을위주로한사실주의양식은1922년부터개최된조선미술전람회와1950년대이후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중심적인영역을차지하게되었다.조선총독부에의해문화정치의일환으로시작된조선미술전람회는식민지조선에서개최된최대규모의공모전으로서당시전시공간과기회가열악했던미술가들에게는그들의꿈을펼칠수있는기회를제공하였다.

제2부새로운표현의모색

1940-1950년는광복,식민지잔재,좌우이념대립,한국전쟁,분단등격동의시기를거치며사실주의약식에서점차벗어나억눌렸던개인의내면에대하여성찰하고이를표출하려는창작태도가되살아났다.광복직후사회적혼란에도불구하고미술가들의작업은지속되어피난생활중에도전시회가개최되었다.정부에의한대한민국미술박람회와여러미술가협회들이설립되었다.1950년부터는구상과추상의개념이구체적으로형성되기시작했다.일부화가들은양쪽의장점을동시에취하여구상과추상을함께그리는양상을보여주기도했다.

제3부전통과계승의변화

수묵채색화로19세기중엽까지는특수계층에국한되어향유되던전통적인수묵채색화는20세기초반에들면서전통과일본의영향으로양분된구도를띄게된다.1918년한국근대미술의최초미술단체인서화협회가창립되면서미술교육,휘호회,전람회,작품매매등의활동과서화학원을개설해후진양성에도노력을기울였다.1922년조선총독부에의해동양화부와서양화부가중심이되어주제로는실경산수화,사군자,인물화,풍속화가등장하였지만서예와사군자가약화되었다.광복후일본색의탈피와모더니즘수용은수묵채색화가들에게중요한과제가되었다.입체파엥포르멜과추상표현주의와같은서양의현대미술을융합하였다.1960년이후에는추상미술을더욱적극적으로수용하였다.

제4부추상미술의전개

1960년-1970년대로한국전쟁의상흔을극복하고사회가안정기에접어들면서다양한활동이펼쳐졌다.중견,원로작가들이개인전을본격적으로개최하게되었으며미술대학에서정규교육을받은젊은세대들이활동하면서화단에활력을불어넣기시작했다.1970년무렵에는국전의서양화부문에출품되는작품의경향이비구상,추상계통의세력이대거등장했다.이러한경향에민간에의한기획된전시역시추상미술전개에박차를가했다.국전에권위에반기를든현대작가초대전(조선일보사주최)을시작으로한국미술대상전(한국일보사주최).앙데팡당전등과같은전시에힘입어1970년에는추상미술은실험미술과함께화단의새로운돌파구로간주되었고주도적인경향으로자리잡았다.추상미술은미술가들의독자적인개념과자유로운표현을기반으로하여미술가들의의식과사상을기법과표현의흔적,재료의물질감과조화시켜자유롭게표출할수있는새로운양식으로받아들여졌다.

이번전시회에출품된작품의연대기와한국근대미술사의흐름을대략정리해보았다.다음글에서작품과함께나만의감상기를곁들여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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