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만드는 손

    봄만드는손

    雲丁최연숙

    엊저녁
    산내리바람내려와
    그할아버지소식전해주고갔어
    달구지를끌고다니며봄을만드는꼽추할아버지
    기름때가지도를그려논국방색바지는
    하얀김을내뿜으며펑펑터뜨리는
    검은무쇠덩어리와치열한전투흔적같았지

    내어릴적
    왜생겼는지도모를탱자울구멍으로
    할아버지는
    밤이면그봄을
    한됫박씩디밀고갔다지

    골망태에담아둔봄들이
    뛰쳐나가
    잔등너머신씨네산조팝나무에오줌을갈겼대
    (오,견딜수없는존재의뜨거움이여)
    온몸에화상을입어톡톡튀던꽃봉들이
    이가지저가지를붙들고늘어져
    그해산이반쯤은하얗게변해버렸다지

    할아버지연년이
    봄만들어내던일
    마음은머언북녘에두고
    손혼자척척
    시꺼먼무쇠덩어리철망에끼워
    꽃씨한되아구까지밀어넣고
    풍로를돌리기시작하지
    뜨거운원통속에담긴봄들이부풀어
    튀어나올때쯤
    귀막고팽나무뒤에앉아있으면
    할아버지젖은눈빛도
    따라앉고

    올해도어김없이
    산내리바람날을누이고후후
    입김을풀어놓아
    버들때죽수수꽃다리에애기순달리고
    궁노루향내흩뿌리는서너줌햇살에
    기대어귀기울이고있으면
    그할아버지봄만드는소리끝간데없이
    들려오네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

            함박눈이 펑펑

            올겨울은눈다운눈도없이지나려나했다.내마음을읽기나한것처럼어젠함박눈이내렸다.눈내리는모습은언제보아도좋다.펑펑쏟아지는모습을어머니께보여드리려고커튼을젖히고덧창을열었다."어머니눈이많이오지요?"대답대신물끄러미쳐다보신다.바깥출입을못하시는어머니는바깥소식이많이궁금하실것이다.외출에서돌아와물어온소식을들려드린들아실리가없다.가족행사나제사,명절등이언제라고말씀드리면금방알아들으신다.

            저녁엔공원에나가사진을담았다.나뭇가지에매달린얼음이상고대같다.눈쌓인소나무가가장멋진설경이다.폰카메라에담아보았지만어둠만담겼다.가로등이비추는곳에서몇컷더담고서돌아서는데아주머니한분이말을건넨다.아까부터무엇을찍는냐고묻는다.눈이예뻐서담는중이라고했더니,이사온지가얼마안된다며지역에관한정보를듣고싶어했다.이야기를나누나보니교회에다니는분이었다.처음만남에도공통분모가있어추운줄도모르고20여분서서담소를나누고연락처를알려줘메모리했다.

            밤늦게까지밑그림스케치를했다.새로운취미에빠져드는시간이좋다.동화구연도모임이형성돼한달에1회공연을도서관에서하기로했다.자원봉사를하는것이다.열심히배워서유치부행사때성경동화구연을들려줄참이다.성경공과를가르칠때도적용하니효과가있다.은혜가베트남외가에갔다.한달간다녀온다고한다.남편이직장을쉬고있어가족이모두가게되었다."선생님이은혜보고싶으면어떡하지?""비행기타고오면되지요."한다.주일이면내손을꼭잡고가며이야기도잘하는은혜가없어많이허전하겠다.신앙생활에영향이없기를기도한다.

            조선은 어떻게 500년이나 갔을까?(우리 민족은 자부심을 가져야)|

            출처:http://dotty.org/2699099

            허성도서울대학교중어중문학과교수의강연중에일부분인데요..

            상당히흥미롭습니다.

            대략우리가좀비루하게인식하기도하는조선이얼마나

            대단한나라인가하는부분을새롭게인식하게되는면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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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역사의특수성

            ○미국이우주과학을발전시키기위해서중·고등학교의수학교과과정을바꾸었다면

            우리는우리를알기위해서무엇을해야하는가,결론은그것입니다.

            -역사를보는방법도대단히다양한데요.우리는초등학교때이렇게배웠습니다.

            ‘조선은500년만에망했다.’아마이가운데서초등학교때공부잘하신분들은이걸기억하실것입니다.

            500년만에조선이망한이유4가지를달달외우게만들었습니다.기억나십니까?

            “사색당쟁,대원군의쇄국정책,성리학의공리공론,반상제도등4가지때문에망했다.”이렇게가르칩니다.

            그러면대한민국청소년들은어떻게생각하느냐하면‘아,우리는500년만에망한민족이구나,

            그것도기분나쁘게일본에게망했구나.’하는참담한심정을갖게되어있습니다.

            그런데아까나로호의실패를중국,미국,소련등다른나라에비추어보듯이

            우리역사도다른나라에비추어보아야됩니다.

            조선이건국된것이1392년이고한일합방이1910년입니다.

            금년이2010년이니까한일합방된지딱100년이되는해입니다.

            그러면1392년부터1910년까지세계역사를놓고볼때다른나라왕조는600년,700년,1,000년가고

            조선만500년만에망했으면왜조선은500년만에망했는가그망한이유를찾는것이맞을것입니다.

            그런데만약다른나라에는500년을간왕조가그당시에하나도없고조선만500년갔으면어떻게하겠습니까?

            조선은어떻게해서500년이나갔을까이것을따지는것이맞을것입니다.

            -1300년대의역사구도를여러분이놓고보시면전세계에서500년간왕조는실제로하나도없습니다.

            서구에서는어떻게됐느냐면,신성로마제국이1,200년째계속되고있었는데그것은제국이지왕조가아닙니다.

            오스만투르크가600년째계속되고있었습니다.그런데그것도제국이지왕조는아닙니다.

            유일하게500년간왕조가하나있습니다.에스파냐왕국입니다.

            그나라가500년째가고있었는데불행히도에스파냐왕국은한집권체가500년을지배한것이아닙니다.

            예를들면나폴레옹이‘어,이녀석들이말을안들어,이거안되겠다.형님,에스파냐가서왕좀하세요.’

            그래서나폴레옹의형인조셉보나파르트가에스파냐에가서왕을했습니다.

            이렇게왔다갔다한집권체이지단일한집권체가500년가지못했습니다.

            전세계에서단일한집권체가518년째가고있는것은조선딱한나라이외에는하나도없습니다.

            -그러면잠깐위로올라가볼까요.

            고려가500년갔습니다.통일신라가1,000년갔습니다.고구려가700년갔습니다.백제가700년갔습니다.

            신라가BC57년에건국됐으니까BC57년이후에세계왕조를보면500년간왕조가딱두개있습니다.

            러시아의이름도없는왕조가하나있고동남아시아에하나가있습니다.

            그외에는500년간왕조가하나도없습니다.그러니까통일신라처럼1,000년간왕조도당연히하나도없습니다.

            고구려,백제만큼700년간왕조도당연히하나도없습니다.

            제가지금말씀드린것은과학입니다.

            -그러면이나라는엄청나게신기한나라입니다.한왕조가세워지면500년,700년,1,000년을갔습니다.

            왜그럴까요?

            그럴려면두가지조건중에하나가성립해야합니다.

            하나는우리선조가몽땅바보다,그래서권력자들,힘있는자들이시키면무조건굴종했다,

            그러면세계역사상유례없이500년,700년,1,000년갔을것입니다.

            그런데우리선조들이바보가아니었다,인간으로서의권리를주장하고다시말씀드리면

            인권에관한의식이있고심지어는국가의주인이라고하는의식이있다면,

            또잘대드는성격이있다면,최소한도의정치적인합리성,최소한도의경제적인합리성,조세적인합리성,

            법적인합리성,문화의합리성이러한것들이있지않으면

            전세계역사상유례없는이러한장기간의통치가불가능할것이라고말씀드릴수있습니다.

            ◈기록의정신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보면25년에한번씩민란이일어납니다.

            여러분이아시는동학란이나이런것은전국적인규모이고,

            이민란은요새말로하면대규모의데모에해당합니다.

            우리는상소제도를가지고있었습니다.

            백성들이,기생도노비도글만쓸수있으면‘왕과나는직접소통해야겠다,

            관찰사와이야기하니까되지를않는다.’왕한테편지를보냅니다.

            그런데이런상소제도에불만을가진사람들이생겨났습니다.

            왜?편지를하려면한문꽤나써야되잖아요.‘그럼글쓰는사람만다냐,

            글모르면어떻게하느냐’그렇게해서나중에는언문상소를허락해주었습니다.

            그래도불만있는사람들이나타났습니다.‘그래도글줄깨나해야왕하고소통하느냐,

            나도하고싶다’이런불만이터져나오니까신문고를설치했습니다.

            ‘그럼와서북을쳐라’그러면형조의당직관리가와서구두로말을듣고구두로왕에게보고했습니다.

            이래도또불만이터져나왔습니다.여러분,신문고를왕궁옆에매달아놨거든요.

            그러니까지방사람들이뭐라고했냐면‘왜한양땅에사는사람들만그걸하게만들었느냐,

            우리는뭐냐’이렇게된겁니다.

            그래서격쟁(?錚)이라는제도가생겼습니다.격은칠격(?)자이고쟁은꽹과리쟁(錚)자입니다.

            왕이지방에행차를하면꽹과리나징을쳐라.혹은대형플래카드를만들어서흔들어라,

            그럼왕이‘무슨일이냐’하고물어봐서민원을해결해주었습니다.이것을격쟁이라고합니다.

            ○우리는이러한제도가흔히형식적인제도겠지라고생각하지만그게아닙니다.

            예를들어정조의행적을조사해보면,정조가왕노릇을한것이24년입니다.

            24년동안상소,신문고,격쟁을해결한건수가5,000건입니다.

            이것을제위연수를편의상25년으로나누어보면매년200건을해결했다는얘기이고

            공식근무일수로따져보면매일1건이상을했다는것입니다.

            영조같은왕은백성들이너무나왕을직접만나고싶어하니까아예날짜를정하고장소를정해서

            ‘여기에모이시오.’해서정기적으로백성들을만났습니다.

            여러분,서양의왕가운데이런왕보셨습니까?이것이무엇을말하느냐면이나라백성들은

            그렇게안해주면통치할수없으니까이러한제도가생겼다고봐야합니다.

            그러면이나라국민들은바보가아닙니다.

            그렇게보면아까말씀드린두가지사항가운데후자에해당합니다.

            이나라백성들은만만한백성이아니다.그러면최소한도의합리성이있었을것이다.

            그합리성이무엇인가하는것을오늘말씀드리고자합니다.

            -첫째는조금김새시겠지만기록의문화입니다.여러분이이집트에가보시면,

            저는못가봤지만스핑크스가있습니다.그걸딱보면어떠한생각을할까요?

            중국에가면만리장성이있습니다.아마도여기계신분들은거의다이런생각을하셨을것입니다.

            ‘이집트사람,중국사람들은재수도좋다,좋은선조만나서가만히있어도세계의관광달러가모이는구나’

            여기에석굴암을딱가져다놓으면좁쌀보다작습니다.우리는뭐냐.이런생각을하셨지요?

            저도많이했습니다.그런데역사에관심을가지고있다보니까

            그러한유적이우리에게없는것이얼마나다행인가싶습니다.

            베르사유의궁전같이호화찬란한궁전이없는것이얼마나다행인가싶습니다.

            여러분,만약조선시대에어떤왕이등극을해서피라미드짓는데

            30만명동원해서20년걸렸다고가정을해보죠.

            그왕이‘국민여러분,조선백성여러분,내가죽으면피라미드에들어가고싶습니다.

            그러니여러분의자제청·장년30만명을동원해서한20년노역을시켜야겠으니조선백성여러분,양해하시오.’

            그랬으면무슨일이났을것같습니까?‘마마,마마가나가시옵소서.’

            이렇게되지조선백성들이20년동안그걸하고앉아있습니까?안하지요.

            그러니까우리에게는그러한문화적유적이남아있을수없습니다.

            만일어떤왕이베르사유궁전같은것을지으려고했으면무슨일이났겠습니까.

            ‘당신이나가시오,우리는그런것을지을생각이없소.’이것이정상적일것입니다.

            그러니까우리에게는그러한유적이있을수가없습니다.

            -대신에무엇을남겨주었느냐면기록을남겨주었습니다.여기에왕이있다면,바로곁에사관이있습니다.

            여러분,이렇게생각하시면간단합니다.여러분께서아침에출근을딱하시면,

            어떠한젊은이가하나달라붙습니다.

            그래서여러분이하시는말을다적고,여러분이만나는사람을다적고,

            둘이대화한것을다적고,왕이혼자있으면혼자있다,언제화장실갔으면화장실갔다는것도다적고,

            그것을오늘적고,내일도적고,다음달에도적고돌아가신날아침까지적습니다.

            기분이어떠실것같습니까?

            공식근무중사관이없이는왕은그누구도독대할수없다고경국대전에적혀있습니다.

            우리가사극에서살살간신배만나고장희빈살살만나고하는것은다거짓말입니다.

            왕은공식근무중사관이없이는누구도만날수없게되어있습니다.

            심지어인조같은왕은너무사관이사사건건자기를쫓아다니는것이싫으니까

            어떤날대신들에게‘내일은저방으로와,저방에서회의할거야.’그러고도망갔습니다.

            거기서회의를하고있었는데사관이마마를놓쳤습니다.

            어디계시냐하다가지필묵을싸들고그방에들어갔습니다.

            인조가‘공식적인자리가아닌데서회의를하는데도사관이와야되는가?’그러니까사관이이렇게말했습니다.

            ‘마마,조선의국법에는마마가계신곳에는사관이있게되어있습니다.’그리고적었습니다.

            너무그사관이괘씸해서다른죄목을걸어서귀향을보냈습니다.

            그러니까다음날다른사관이와서또적었습니다.이렇게500년을적었습니다.

            사관은종7품에서종9품사이입니다.오늘날대한민국의공무원제도에비교를해보면

            아무리높아도사무관을넘지않습니다.

            그러한사람이왕을사사건건따라다니며다적습니다.이걸500년을적는데,

            어떻게했냐면한문으로써야하니까막흘려썼을것아닙니까?

            그날저녁에집에와서정서를했습니다.이걸사초라고합니다.

            그러다가왕이돌아가시면한달이내,이것이중요합니다.

            한달이내에요새말로하면왕조실록편찬위원회를구성합니다.

            사관도잘못쓸수있잖아요.그러니까‘영의정,이러한말한사실이있소?

            이러한행동한적이있소?’확인합니다.

            그렇게해서즉시출판합니다.4부를출판했습니다.4부를찍기위해서목판활자,

            나중에는금속활자본을만들었습니다.

            여러분,4부를찍기위해서활자본을만드는것이경제적입니까,사람이쓰는것이경제적입니까?

            쓰는게경제적이지요.

            그런데왜활판인쇄를했느냐면사람이쓰면글자하나빼먹을수있습니다.

            글자하나잘못쓸수있습니다.하나더쓸수있습니다.

            이렇게해서후손들에게4부를남겨주는데사람이쓰면4부가다를수있습니다.

            그러면후손들이어느것이정본인지알수없습니다.

            그러니까목판활자,금속활자본을만든이유는틀리더라도똑같이틀려라,그래서활자본을만들었습니다.

            이렇게해서500년분량을남겨주었습니다.

            유네스코에서조사를했습니다.왕의옆에서사관이적고그날저녁에정서해서왕이죽으면

            한달이내에출판준비에들어가서만들어낸역사서를보니까전세계에조선만이이러한기록을가지고있습니다.

            이것이6,400만자입니다.6,400만자하면좀적어보이지요?

            그런데6,400만자는1초에1자씩하루4시간을보면11.2년걸리는분량입니다.

            그러니까우리나라에는공식적으로"조선왕조실록"을다룬학자는있을수가없게되어있습니다.

            -그런데여러분,이러한생각안드세요?‘사관도사람인데공정하게역사를기술했을까’

            이런궁금증이가끔드시겠지요?

            사관이객관적이고공정한역사를쓰도록어떤시스템을가지고있었는지를말씀드리죠.

            세종이집권하고나서가장보고싶은책이있었습니다.뭐냐하면태종실록입니다.

            ‘아버지의행적을저사관이어떻게썼을까?’너무너무궁금해서태종실록을봐야겠다고했습니다.

            맹사성이라는신하가나섰습니다.

            ‘보지마시옵소서.’‘왜,그런가.’‘마마께서선대왕의실록을보시면저사관이그것이두려워서

            객관적인역사를기술할수없습니다.’

            세종이참았습니다.몇년이지났습니다.또보고싶어서환장을했습니다.

            그래서‘선대왕의실록을봐야겠다.’이번에는핑계를어떻게댔느냐면

            ‘선대왕의실록을봐야그것을거울삼아서내가정치를잘할것이아니냐’

            그랬더니황희정승이나섰습니다.‘마마,보지마시옵소서.’‘왜,그런가.’

            ‘마마께서선대왕의실록을보시면이다음왕도선대왕의실록을보려할것이고

            다음왕도선대왕의실록을보려할것입니다.그러면저젊은사관이객관적인역사를기술할수없습니다.

            그러므로마마께서도보지마시고이다음조선왕도영원히실록을보지말라는교지를내려주시옵소서.’그랬습니다.

            이걸세종이들었겠습니까,안들었겠습니까?들었습니다.

            ‘네말이맞다.나도영원히안보겠다.그리고조선의왕누구도실록을봐서는안된다’는교지를내렸습니다.

            그래서조선의왕누구도실록을못보게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사실은중종은슬쩍봤습니다.봤다는기록이남아있습니다.

            그러나그누구도안보는것이원칙으로되어있었습니다.

            여러분,왕이못보는데정승판서가봅니까?정승판서가못보는데관찰사가봅니까?

            관찰사가못보는데변사또가봅니까?

            이런사람이못보는데국민이봅니까?여러분,문제는여기에있습니다.

            조선시대그어려운시대에왕의하루하루의그행적을모든정치적인상황을힘들게적어서

            아무도못보는역사서를500년을썼습니다.누구보라고썼겠습니까?

            대한민국국민보라고썼습니다.

            저는이런생각을합니다.이땅은영원할것이다.

            그리고우리의핏줄받은우리민족이이땅에서영원히살아갈것이다.

            그러니까우리의후손들이여,우리는이렇게살았으니우리가살았던문화,제도,양식을잘참고해서

            우리보다더아름답고멋지고강한나라를만들어라,

            이러한역사의식이없다면그어려운시기에왕도못보고백성도못보고

            아무도못보는그기록을어떻게해서500년이나남겨주었겠습니까.

            "조선왕조실록"은한국인의보물일뿐아니라인류의보물이기에,

            유네스코가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지정을해놨습니다.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가있습니다.승정원은오늘날말하자면청와대비서실입니다.

            사실상최고권력기구지요.이최고권력기구가무엇을하냐면‘왕에게올릴보고서,

            어제받은하명서,또왕에게할말’이런것들에대해매일매일회의를했습니다.

            이일지를500년동안적어놓았습니다.아까실록은그날밤에정서했다고했지요.

            그런데‘승정원일기’는전월분을다음달에정리했습니다.이‘승정원일기’를

            언제까지썼느냐면조선이망한해인1910년까지썼습니다.

            누구보라고써놓았겠습니까?대한민국국민보라고썼습니다.

            유네스코가조사해보니전세계에서조선만이그러한기록을남겨놓았습니다.

            그런데‘승정원일기’는임진왜란때절반이불타고지금288년분량이남아있습니다.

            이게몇자냐하면2억5,000만자입니다.요새국사편찬위원회에서이것을번역하려고

            조사를해보니까잘하면앞으로50년후에끝나고못하면80년후에끝납니다.

            이러한방대한양을남겨주었습니다.이것이우리의선조입니다.

            ○‘일성록(日省錄)’이라는책이있습니다.날日자,반성할省자입니다.왕들의일기입니다.

            정조가세자때일기를썼습니다.그런데왕이되고나서도썼습니다.

            선대왕이쓰니까그다음왕도썼습니다.선대왕이썼으니까손자왕도썼습니다.

            언제까지썼느냐면나라가망하는1910년까지썼습니다.

            아까‘조선왕조실록’은왕들이못보게했다고말씀드렸지요.

            선대왕들이이러한경우에어떻게정치했는가를지금왕들이알게하려면

            어떻게해야되는가를정조가고민해서기왕에쓰는일기를체계적,조직적으로썼습니다.

            국방에관한사항,경제에관한사항,과거에관한사항,교육에관한사항이것을전부조목조목나눠서썼습니다.

            여러분,150년분량의제왕의일기를가진나라를전세계에가서찾아보십시오.

            저는우리가서양에가면흔히들주눅이드는데이제부터는그럴필요없다고생각을합니다.

            저는언젠가는이루어졌으면하는꿈과소망이있습니다.이러한책들을전부한글로번역합니다.

            이가운데‘조선왕조실록’은개략적이나마번역이되어있고나머지는손도못대고있습니다.

            이것을번역하고나면그다음에영어로하고핀란드어로하고노르웨이어로하고

            덴마크어로하고스와힐리어로하고전세계언어로번역합니다.

            그래서컴퓨터에탑재한다음날전세계유수한신문에전면광고를냈으면좋겠습니다.

            ‘세계인여러분,아시아의코리아에150년간의제왕의일기가있습니다.

            288년간의최고권력기구인비서실의일기가있습니다.실록이있습니다.

            혹시보시고싶으십니까?아래주소를클릭하십시오.당신의언어로볼수있습니다.’

            해서이것을본세계인이1,000만이되고,10억이되고20억이되면

            이사람들은코리안들을어떻게생각할것같습니까.

            ‘야,이놈들보통놈들이아니구나.어떻게이러한기록을남기는가,

            우리나라는뭔가.’이러한의식을갖게되지않겠습니까.

            그게뭐냐면국격이라고하는것입니다.한국이라고하는브랜드가그만큼세계에서올라가는것입니다.

            우리의선조들은이러한것을남겨주었는데우리가지금못하고있을뿐입니다.

            ○이러한기록중에지진에대해제가조사를해보았습니다.’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지진이87회기록되어있습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3회기록되어있습니다.‘고려사(高麗史)’에는249회의지진에관한기록이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2,029회나옵니다.다합치면2,368회의지진에관한기록이있습니다.

            우리방폐장,핵발전소만들때이것을참고해야한다고생각합니다.

            이것을통계를내면어느지역에서는155년마다한번씩지진이났었을수있습니다.

            어느지역은200년마다한번씩지진이났었을수있습니다.

            이러한지역을다피해서2000년동안지진이한번도안난지역에방폐장,핵발전소만드는것이맞을것입니다.

            이렇게해서방폐장,핵발전소만들면세계인들이틀림없이산업시찰을올것입니다.

            그러면수력발전소도그런데만들어야지요.정문에구리동판을세워놓고영어로이렇게썼으면좋겠습니다.

            ‘우리민족이가진2,000년동안의자료에의하면이지역은2,000년동안단한번도지진이발생하지않았다.

            따라서이곳에방폐장,핵발전소,수력발전소를만든다.대한민국국민일동.’

            이렇게하면전세계인들이이것을보고‘정말너희들은2,000년동안의지진에관한기록이있느냐?’

            고물어볼것이고,제가말씀드린책을카피해서기록관에하나갖다놓으면됩니다.

            이지진의기록도굉장히구체적입니다.어떻게기록이되어있느냐하면

            ‘우물가의버드나무잎이흔들렸다’이것이제일약진입니다.

            ‘흙담에금이갔다,흙담이무너졌다,돌담에금이갔다,돌담이무너졌다,기왓장이떨어졌다,

            기와집이무너졌다‘이렇게되어있습니다.

            현재지진공학회에서는이것을가지고리히터규모로계산을해내고있습니다.

            대략강진만뽑아보니까통일신라이전까지11회강진이있었고고려시대에는11회강진이,

            조선시대에는26회의강진이있었습니다.합치면우리는2,000년동안48회의강진이이땅에있었습니다.

            이러한것을계산할수있는자료를신기하게도선조들은우리에게남겨주었습니다.

            ◈정치,경제적문제

            ○그다음에조세에관한사항을보시겠습니다.

            세종이집권을하니농민들이토지세제도에불만이많다는상소가계속올라옵니다.세종이말을합니다.

            ‘왜이런일이나는가?’신하들이‘사실은고려말에이토지세제도가문란했는데아직까지개정이안되었습니다.’

            세종의리더십은‘즉시명령하여옳은일이라면현장에서해결한다’는입장입니다.그래서개정안이완성되었습니다.

            세종12년3월에세종이조정회의에걸었지만조정회의에서부결되었습니다.

            왜부결되었냐면‘마마,수정안이원래의현행안보다농민들에게유리한것은틀림없습니다.

            그러나농민들이좋아할지안좋아할지우리는모릅니다.’이렇게됐어요.

            ‘그러면어떻게하자는말이냐’하다가기발한의견이나왔어요.

            ‘직접물어봅시다.’그래서물어보는방법을찾는데5개월이걸렸습니다.

            세종12년8월에국민투표를실시했습니다.그결과찬성9만8,657표,

            반대7만4,149표이렇게나옵니다.찬성이훨씬많지요.

            세종이조정회의에다시걸었지만또부결되었습니다.

            왜냐하면대신들의견해는‘마마,찬성이9만8,000,반대가7만4,000이니까찬성이물론많습니다.

            그러나7만4,149표라고하는반대도대단히많은것입니다.

            이사람들이상소를내기시작하면상황은전과동일합니다.’이렇게됐어요.

            세종이‘그러면농민에게더유리하도록안을만들어라.’해서안이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실시하자그랬는데또부결이됐어요.그이유는‘백성들이좋아할지안좋아할지모릅니다.’였어요.

            ‘그러면어떻게하자는말이냐’하니‘조그마한지역에시범실시를합시다.’이렇게됐어요.

            시범실시를3년했습니다.결과가성공적이라고올라왔습니다.

            ‘전국에일제히실시하자’고다시조정회의에걸었습니다.조정회의에서또부결이됐어요.

            ‘마마,농지세라고하는것은토질이좋으면생산량이많으니까불만이없지만

            토질이박하면생산량이적으니까불만이있을수있습니다.

            그래서이지역과토질이전혀다른지역에도시범실시를해봐야됩니다.’세종이그러라고했어요.

            다시시범실시를했어요.성공적이라고올라왔어요.

            세종이‘전국에일제히실시하자’고다시조정회의에걸었습니다.또부결이됐습니다.

            이유는‘마마,작은지역에서이안을실시할때모든문제점을우리는토론했습니다.

            그러나전국에서일제히실시할때무슨문제가나는지를우리는토론한적이없습니다.’

            세종이토론하라해서세종25년11월에이안이드디어공포됩니다.

            조선시대에정치를이렇게했습니다.

            세종이백성을위해서만든개정안을정말백성이좋아할지안좋아할지를국민투표를해보고

            시범실시를하고토론을하고이렇게해서13년만에공포·시행했습니다.

            대한민국정부가1945년건립되고나서어떤안을13년동안이렇게연구해서공포·실시했습니까.

            저는이러한정신이있기때문에조선이500년이나간것이아닌가하는생각을하고있습니다.

            ◈법률문제

            ○법에관한문제를보시겠습니다.

            우리가오늘날3심제를하지않습니까?조선시대에는어떻게했을것같습니까?

            조선시대에3심제는없었습니다.그런데사형수에한해서는3심제를실시했습니다.

            원래는조선이아니라고려말고려문종때부터실시했는데,이를삼복제(三覆制)라고합니다.

            조선시대에사형수재판을맨처음에는변사또같은시골감형에서하고,두번째재판은고등법원,관찰사로갑니다.

            옛날에지방관관찰사는사법권을가지고있었습니다.마지막재판은서울형조에와서받았습니다.

            재판장은거의모두왕이직접했습니다.왕이신문을했을때그냥신문한것이아니라신문한것을옆에서받아썼어요.

            조선의기록정신이그렇습니다.기록을남겨서그것을책으로묶었습니다.

            그책이름이‘심리록(審理錄)’이라는책입니다.정조가1700년대에이’심리록’을출판했습니다.

            오늘날번역이되어큰도서관에가시면‘심리록’이라는책이있습니다.

            왕이사형수를직접신문한내용이거기에다나와있습니다.

            왕들은뭐를신문했냐하면이사람이사형수라고하는증거가과학적인가아닌가입니다.

            또한가지는고문에의해서거짓자백한것이아닐까를밝히기위해서왕들이무수히노력합니다.

            이증거가맞느냐과학적이냐합리적이냐이것을계속따집니다.

            이래서상당수의사형수는감형되거나무죄석방되었습니다.

            이런것이조선의법입니다.이렇기때문에조선이500년이나간것이아닌가하는생각을합니다.

            ◈과학적사실

            ○다음에는과학에대해말씀드리겠습니다.

            코페르니쿠스가태양이아니라지구가돈다고지동설을주장한것이1543년입니다.

            그런데코페르니쿠스의주장에는이미다아시겠지만물리학적증명이없었습니다.

            물리학적으로지구가돈다는것을증명한것은1632년에갈릴레오가시도했습니다.

            종교법정이그를풀어주면서도갈릴레오의책을보면누구나지동설을믿을수밖에없으니까

            책은출판금지를시켰습니다.

            그책이인류사에나온것은그로부터100년후입니다.1767년에인류사에나왔습니다.

            -동양에서는어떠냐하면지구는사각형으로생겼다고생각했습니다.하늘은둥글고지구는사각형이다,

            이를천원지방설(天圓地方說)이라고얘기합니다.

            그런데실은동양에서도지구는둥글것이라고얘기한사람들이상당히많았습니다.

            대표적인사람이여러분들이아시는성리학자주자입니다,주희.

            주자의책을보면지구는둥글것이라고나와있습니다.

            황진이의애인,고려시대학자서화담의책을봐도‘지구는둥글것이다,지구는둥글어야한다,

            바닷가에가서해양을봐라지구는둥글것이다’이렇게주장했습니다.

            -그런데이것을어떠한형식이든증명한것이1400년대이순지(李純之)라고하는세종시대의학자입니다.

            이순지는지구는둥글다고선배학자들에게주장했습니다.

            그는‘일식의원리처럼태양과달사이에둥근지구가들어가고

            그래서지구의그림자가달에생기는것이월식이다,그러니까지구는둥글다.’이렇게말했습니다.

            이것이1400년대입니다.그러니까선배과학자들이‘그렇다면우리가일식의날짜를예측할수있듯이

            월식도네가예측할수있어야할것아니냐’고물었습니다.

            이순지는모년모월모시월식이생길것이라고했고그날월식이생겼습니다.

            이순지는‘교식추보법(交食推步法)’이라는책을썼습니다.일식,월식을미리계산해내는방법이라는책입니다.

            그책은오늘날남아있습니다.

            이렇게과학적인업적을쌓아가니까세종이과학정책의책임자로임명했습니다.

            이때이순지의나이약관29살입니다.그리고첫번째준임무가조선의실정에맞는달력을만들라고했습니다.

            여러분,동지상사라고많이들어보셨지요?동짓달이되면바리바리좋은물품을짊어지고

            중국연변에가서황제를배알하고뭘얻어옵니다.

            다음해의달력을얻으러간것입니다.달력을매년중국에서얻어와서는자주독립국이못될뿐더러,

            또하나는중국의달력을갖다써도해와달이뜨는시간이다르므로사리/조금의때가정확하지않아요.

            그러니까조선땅에맞는달력이필요하다이렇게됐습니다.

            수학자와천문학자가총집결을했습니다.이순지가이것을만드는데세종한테그랬어요.

            ‘못만듭니다.’

            ‘왜?’

            ‘달력을서운관(書雲觀)이라는오늘날의국립기상천문대에서만드는데여기에인재들이오지않습니다.’

            ‘왜안오는가?’

            ‘여기는진급이느립니다.’그랬어요.

            오늘날이사관쯤되어가지고국립천문대에발령받으면물먹었다고하지않습니까?

            행정안전부나청와대비서실이런데가야빛봤다고하지요?옛날에도똑같았어요.그러니까세종이즉시명령합니다.

            ‘서운관의진급속도를제일빠르게하라.’

            ‘그래도안옵니다.’

            ‘왜?’

            ‘서운관은봉록이적습니다.’

            ‘봉록을올려라.’그랬어요.

            ‘그래도인재들이안옵니다.’

            ‘왜?’

            ‘서운관관장이너무나약합니다.’

            ‘그러면서운관관장을어떻게할까?’

            ‘강한사람을보내주시옵소서.왕의측근을보내주시옵소서.’

            세종이물었어요.‘누구를보내줄까?’

            누구를보내달라고했는줄아십니까?

            ‘정인지를보내주시옵소서.’그랬어요.정인지가누구입니까?

            고려사를쓰고한글을만들고세종의측근중의측근이고영의정입니다.

            세종이어떻게했을것같습니까?영의정정인지를서운관관장으로겸임발령을냈습니다.

            그래서1,444년에드디어이땅에맞는달력을만드는데성공했습니다.

            이순지는당시가장정확한달력이라고알려진아라비아의회회력의체제를몽땅분석해냈습니다.

            일본학자가쓴세계천문학사에는회회력을가장과학적으로정교하게분석한책이

            조선의이순지著‘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이라고나와있습니다.

            그런데달력이하루10분,20분,1시간틀려도모릅니다.한100년,200년가야알수있습니다.

            이달력이정확한지안정확한지를어떻게아냐면이달력으로일식을예측해서

            정확히맞으면이달력이정확한것입니다.

            이순지는’칠정산외편’이라는달력을만들어놓고공개를했습니다.

            1,447년세종29년음력8월1일오후4시50분27초에일식이시작될것이고

            그날오후6시55분53초에끝난다고예측했습니다.

            이게정확하게맞아떨어졌습니다.세종이너무나반가워서그달력의이름을‘칠정력’이라고붙여줬습니다.

            이것이그후에200년간계속사용되었습니다.

            여러분1,400년대그당시에자기지역에맞는달력을계산할수있고

            일식을예측할수있는나라는전세계에세나라밖에없었다고과학사가들은말합니다.

            하나는아라비아,하나는중국,하나는조선입니다.

            그런데이순지가이렇게정교한달력을만들때달력을만든핵심기술이어디있냐면

            지구가태양을도는시간을얼마나정교하게계산해내는가에달려있습니다.

            ‘칠정산외편’에보면이순지는지구가태양을도는데걸리는시간은

            365일5시간48분45초라고계산해놓았습니다.

            오늘날물리학적인계산은365일5시간48분46초입니다.1초차이가나게1400년대에계산을해냈습니다.

            여러분,그정도면괜찮지않습니까?

            ——————-여기서부턴수학에관한내용인데,관심있는분만읽어보셔요————-

            -홍대용이라는사람은수학을해서‘담헌서(湛軒書)’라는책을썼습니다.

            ‘담헌서’는한글로번역되어큰도서관에는다있습니다.

            이‘담헌서’가운데제5권이수학책입니다.

            홍대용이조선시대에발간한수학책의문제가어떤지설명드리겠습니다.

            ‘구체의체적이6만2,208척이다.이구체의지름을구하라.’cos,sin,tan가들어가야할문제들이쫙깔렸습니다.

            조선시대의수학책인‘주해수용(籌解需用)’에는이렇게되어있습니다.

            sinA를한자로正弦,cosA를餘弦,tanA를正切,cotA를餘切,secA를正割,cosecA를如割,

            1-cosA를正矢,1-sinA를餘矢이렇게되어있습니다.

            그러면이런것이있으려면삼각함수표가있어야되잖아요.

            이‘주해수용’의맨뒤에보면삼각함수표가그대로나와있습니다.제가한번옮겨봤습니다.

            예를들면正弦25도42분51초,다시말씀드리면sin25.4251도의값은0.4338883739118이렇게나와있습니다.

            제가이것을왜다썼느냐하면소수점아래몇자리까지있나보려고제가타자로다쳐봤습니다.

            소수점아래열세자리까지있습니다.이만하면조선시대수학책괜찮지않습니까?

            다른문제또하나보실까요?甲地와乙地는동일한子午眞線에있다.

            조선시대수학책문제입니다.이때는子午線이라고안하고子午眞線이라고했습니다.

            이런것을보면이미이시대가되면지구는둥글다고하는것이보편적인지식이되어있는것같습니다.

            甲地와乙地는동일한子午線上에있다.甲地는北極出地,北極出地는緯度라는뜻입니다.

            甲地는緯度37도에있고乙地는緯度36도30분에있다.甲地에서乙地로직선으로가는데고뢰(鼓?)가

            12번울리고종료(鍾鬧)가125번울렸다.이때지구1도의里數와지구의지름,지구의둘레를구하라.

            이러한문제입니다.

            이고뢰(鼓?),종료(鍾鬧)는뭐냐하면여러분김정호가그린대동여지도를초등학교때사회책에서보면

            오늘날의지도와상당히유사하지않습니까?

            옛날조선시대의지도가이렇게오늘날지도와비슷했을까?이유는축척이정확해서그렇습니다.

            대동여지도는십리축척입니다.

            십리가한눈금으로되어있는데이것이왜정확하냐면기리고거(記里鼓車)라고하는수레를끌고다녔습니다.

            기리고거가뭐냐하면기록할記자,리는백리2백리하는里자,里數를기록하는,

            고는북鼓자,북을매단수레車,수레라는뜻입니다.

            어떻게만들었냐하면수레가하나있는데중국의동진시대에나온수레입니다.

            바퀴를정확하게원둘레가17척이되도록했습니다.17척이요새의계산으로하면대략5미터입니다.

            이것이100바퀴를굴러가면그위에북을매달아놨는데북을‘뚱’하고치게되어있어요.

            북을열번치면그위에종을매달아놨는데종을‘땡’하고치게되어있어요.여기고뢰,종료라고하는것이그것입니다.

            그러니까이것이5km가되어서딱10리가되면종이‘땡’하고칩니다.김정호가이것을끌고다녔습니다.

            우리세종이대단한왕입니다.몸에피부병이많아서온양온천을자주다녔어요.

            그런데온천에다닐때도그냥가지않았습니다.이기리고거를끌고갔어요.

            그래서한양과온양간이라도길이를정확히계산해보자이런것을했었어요.

            이것을가지면지구의지름,지구의둘레를구할수있다는얘기입니다.

            그러니까원주를파이로나누면지름이다하는것이이미보편적인지식이되어있었습니다.

            ◈수학적사실

            ○그러면우리수학의씨는어디에있었을까하는것인데요,

            여러분불국사가보시면건물멋있잖아요.석굴암도멋있잖아요.

            불국사를지으려면건축학은없어도건축술은있어야할것이아닙니까,

            최소한건축술이있으려면물리학은없어도물리술은있어야할것아닙니까.

            물리술이있으려면수학은없어도산수는있어야할것아닙니까?

            이게제가고등학교3학년때가졌던의문입니다,이것을어떻게지었을까.

            그런데저는‘삼국사기’의저자김부식선생님을너무너무존경합니다.

            여러분세계에서가장오래된대학이어디인줄아십니까?에스파냐,스페인에있습니다.

            1490년대에국립대학이세워졌습니다.여러분이아시는옥스퍼드와캠브리지는1600년대에세워진대학입니다.

            우리는언제국립대학이세워졌느냐,‘삼국사기’를보면682년,신문왕때국학이라는것을세웁니다.

            그것을세워놓고하나는철학과를만듭니다.관리를길러야되니까논어,맹자를가르쳐야지요.

            그런데학과가또하나있습니다.김부식선생님은어떻게써놓았냐면

            ‘산학박사와조교를두었다.’이렇게되어있습니다.

            명산과입니다.밝을明자,계산할算자,科.계산을밝히는과,요새말로하면수학과입니다.

            수학과를세웠습니다.‘15세에서30세사이의청년공무원가운데수학에재능이있는자를뽑아서

            9년동안수학교육을실시하였다.’이렇게되어있습니다.

            여기를졸업하게되면산관(算官)이됩니다.수학을잘하면우리나라는공무원이됐습니다.

            전세계에서가서찾아보십시오.수학만잘하면공무원이되는나라찾아보십시오.

            이것을산관이라고합니다.삼국시대부터조선이망할때까지산관은계속되었습니다.

            이산관이수학의발전에엄청난기여를하게됩니다.산관들은무엇을했느냐,

            세금매길때,성쌓을때,농지다시개량할때전부산관들이가서했습니다.

            세금을매긴것이산관들입니다.

            그런데그때의수학상황을알려면무슨교과서로가르쳤느냐가제일중요하겠지요?

            정말제가존경하는김부식선생님은여기다가그당시책이름을쫙써놨어요.

            삼개(三開),철경(綴經),구장산술(九章算術),육장산술(六章算術)을가르쳤다고되어있습니다.

            그가운데오늘날우리가볼수있는것은구장산술이라는수학책이유일합니다.

            구장산술은언제인가는모르지만중국에서나왔습니다.

            최소한도진나라때나왔을것이라고얘기하고있습니다.

            어떤사람은주나라문왕이썼다고하는데중국에서는

            좋은책이면무조건다주나라문왕이썼다고하는경향이있습니다.

            이책의제8장의이름이방정입니다.방정이영어로는equation입니다.

            방정이라는말을보고제온몸에소름이쫙돋았습니다.저는사실은중학교때고등학교때부터

            방정식을푸는데,방정이라는말이뭘까가가장궁금했습니다.

            어떤선생님도그것을소개해주지않았습니다.

            그런데이책에보니까우리선조들이삼국시대에이미방정이라는말을쓴것을

            저는외국수학인줄알고배운것입니다.

            ○9장을보면9장의이름은구고(勾股)입니다.갈고리勾자,허벅다리股자입니다.

            맨마지막chapter입니다.방정식에서2차방정식이나옵니다.그리고미지수는다섯개까지나옵니다.

            그러니까5원방정식이나와있습니다.

            중국학생들은피타고라스의정리라는말을모릅니다.여기에구고(勾股)정리라고그래도나옵니다.

            자기네선조들이구고(勾股)정리라고했으니까.

            여러분이러한삼각함수문제가여기에24문제가나옵니다.

            24문제는제가고등학교때상당히힘들게풀었던문제들이여기에그대로나옵니다.

            이러한것을우리가삼국시대에이미교육을했습니다.

            그런데우리는이러한것들이전부서양수학인줄알고배우고있습니다.

            여기에는밀률(密率)이라는말도나옵니다.

            비밀할때密,비율할때率.밀률의값은3으로한다고되어있습니다.

            고려시대의수학교과서를보면밀률의값은3.14로한다.이렇게되어있습니다.

            아까이순지의칠정산외편,달력을계산해낸그책에보면‘밀률의값은3.14159로한다.

            ’이렇게되어있습니다.우리다그거삼국시대에했습니다.

            그런데어떻게해서우리는오늘날플러스,마이너스,정사각형넓이,원의넓이,

            방정식,삼각함수등을외국수학으로이렇게가르치고있느냐는겁니다.

            저는이런소망을강력히가지고있습니다.

            우리초등학교나중·고등학교책에플러스,마이너스를가르치는chapter가나오면우리선조들은

            늦어도682년삼국시대에는플러스를바를正자정이라했고마이너스를부채,부담하는부(負)라고불렀다.

            그러나편의상正負라고하는한자대신세계수학의공통부호인+-를써서표기하자,

            또π를가르치는chapter가나오면682년그당시적어도삼국시대에는우리는π를밀률이라고불렀다,

            밀률은영원히비밀스런비율이라는뜻이다,오늘컴퓨터를π를계산해보면

            소수점아래1조자리까지계산해도무한소수입니다.

            그러니까무한소수라고하는영원히비밀스런비율이라는이말은철저하게맞는말이다,

            그러나밀률이라는한자대신π라고하는세계수학의공통부호를써서풀기로하자하면

            수학시간에도민족의숨결을느낄수있습니다.

            봄이 오시려나

            아직동장군이들락날락인데마음은봄이다.알수없는설레임과기대가차오른다.지각이느끼는봄은실제의봄보다확실히빠르다.봄소리가귀를잡아당긴다.얼음장아래물고기들몸짓빨라지고나목들손끝에잎,꽃망울이매달렸다.그래,나무들도겨울을열심히살고있구나.겨우내밟고지난흙저아래로부터한마디씩밀어올리고있을풀들이내안에서밀고나오는봄에대한기대와연합하여새롭고상쾌한마음으로이끈다.

            매서운기운을뚫고피는매화가반가운것은보춘화(報春花),봄꽃의전령이기때문이다.입춘이이십일도남지않았으니매화소식도머지않았다.지난봄에는고려말기부터조선까지선비들의매화예찬시에푹빠져행복한시간을보냈다.매화시와조화를이루려다발견한놀라운매화도(圖)에서그림을그리고싶은충동으로찾게된동명이인의한국화선생,어쩔수없이한국화의매력에들고말았다.원래묵향을좋아하던기질이그림을통해열정을뿜어내고있으니그도즐겁다.묵향이그리는선에몰두하노라면잡념이다사라지고정심正心이깃든다.허나,지난봄마음을빼앗은매화의주인공을꼭찾아나설것이다.

            올봄에는내의식의기저에서원하는것이무엇일까사뭇궁금하다.연년이찾아들봄이라지만내년봄이란우리모두에게기약이없으니무심히보낼일은아니다.참으로봄이라는선물을주신분의마음을헤아려보내야지싶다.여전히매화사랑이먼저일것같다.지난가을"소중한가족"에서보았던매화밭이눈앞에펼쳐진다.고목에서나온꽃가지의어여쁨이인상적이었다.그러나유독좋아하는맑고고아한백매와청매향이그립다.요염한색의홍매는보기엔예쁘나두고두고완상할매화는아니다.맑은기운이서린청매나백매는오래바라보아도그맑은기운이마음까지맑히니과연매왕(梅王)이라할수있다.매화타령에봄이코앞이다.

            조춘(早春)/한용운

            이른봄작은언덕쌓인눈을저어마소

            제아무리차다기로돋는울음어이하리

            봄옷을새로지어가신님께보내고자

            새봄이오단말가매화야물어보자

            눈바람에막힌길을제어이오단말가

            매화는말이없고봉오리만맺더라

            봄동산눈이녹아꽃뿌리를적시도다

            찬바람에못견디던어여쁜꽃나무야

            간겨울내리던눈이봄의사도(使徒)이니라

            지난봄,제마음을빼앗은"문봉선"의매화

            김환기의작품속에등장하는매화의고아한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