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는

엄마가옹기시루에한가득쪄놓은찰밥,나물,김에찰밥을싸서장독위

나락가마니위에도얹어두던풍습이생각난다.

저녁에는가랫불을넘어야했다.

그게제일무서웠다.

엄마가마당에불을피우시고나이만큼넘으라고하면

옷에불이붙는것만같아긴장이되곤했다.

다넘고나서는안도의숨을내쉬기도했다.

보름전날저녁친구들과바가지를가지고몇집의밥을얻어다비벼먹기도하고

오빠꽁무니를따라다니며

논둑에서코속이까매지도록깡통에든불을돌리며

쥐불놀이를하다가집에들어왔다.

다음날아침숙희에게더위를팔아야지하고나가보지만

번번이숙희에게더위를사버리고속상해했다.

찰밥을찌고나물을볶는눈앞으로

고향의대보름추억이달처럼떠오른다.

돌아갈수없는것들은늘그리움의대상이된다.

그친구들지금은어디서나처럼대보름기억을펼치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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