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질레보르도
출연
미셸부케,뱅상로띠에르,크리스타테렛,토마도레,미셸글레이저
정보
드라마|프랑스|111분|2014-02-13
인상파화가피에르오귀스트르누아르의말년기작품활동과그의아들장르누아르가영화감독데뷔전이야기다.인디영화라선지가까운곳에상영관이없어아침일찍고속터미널까지다녀왔다.영화는아름다운처녀가자전거를타고르누아르의집을방문하면서시작된다.자전거를탄그녀의황톳빛감의긴치마가묘한아름다움을자아낸다.올봄엔인사동에나가그녀의천연색을찾아볼참이다.르누아르의뜰은전혀가꾸지않는자연그대로이다.꼭한번그려보고싶은오래된고목두그루,잎의색감까지매우인상적이다.영화의전체배경색이가장자연스럽고포근하게마음을감싸는빛살과색의만남이다.영화배우를지망하는그녀는르누아르의누드모델이되어준다.팜므파탈을꿈꾸는그녀의매력적인미모가르누아르에게예술적영감을충만하게불어넣는다.
그리고,전쟁에서부상당해병가를얻어나온아들장르누아르와의사이에서뮤즈역할을하며영화감독의태동을예감케한다.곧아들과자연스럽게사랑에빠지게된다.자연속에서발가벗은여체의섬세하고신비한매력이고스란히드러난다.빛과색채의화가답게빛의움직임을중시하며생동감이넘치는모델의포즈를원한다.그의모델이되어준하녀가브리엘과여인들도등장한다.사람과자연이동색으로보이도록색감에공을들인영상미가안온하다.인상파화가들이자주머물며그림의배경으로삼았던프랑스남부지역에여행하고싶어진다.나의취향인풍경이아름다운영화,르누아르를선택한이유도그의작품의아름다움에반해서이다.거기에르누아르라는화가의스토리만도충분하고.한컷한컷이액자에담기면그대로풍경화다.소품하나도그의그림을재현해놓은듯자연색감그대로다.물론모두가실제는아니겠지만프랑스화단과영화계의한획을그은예술가가정의단편적인모습을보여준다.
영화에서의동일시는영화를보는내내관객을행복하게만든다.아름다움은사랑의다른이름이다.아름다움과사랑으로가득찬시선과더불어인물들의부분적인내면의갈등도비춰진다.말년에류마티스의극심한고통을참아가며창작열을불태우는노화가에게시대를초월한연민의정이느껴진다.르누아르의작품을대할때면누드를표현하는방법에대해서궁금했다.윤택한피부며살아움직이는듯한여체를어떻게표현했나하고.그는자연과여체의구분선을두지않아사람이자연의일부분임을나타내려한것은아닐까.일종의자연과인간사이의화해를의미하는것같기도하다.르누아르는여체의신화적인의미를확실히이해하고있어모델을구하는취향도매우까다로웠다고한다.또한아무리건강한여자라도도시출신은제외되고항상흙냄새가나는시골처녀를모델로썼고.영화속에서장르누아르가아버지의그림은먹고싶다라고말한것처럼그의누드는과일나무에매달린싱싱한열매처럼탐스런느낌이다.르누아르가누드에집착한이유는무엇일까?
왜화가들이누드를그리는가에대해고찰해본다면선사시대까지거슬러올라가야한다.그에따른재미있는신화도있지만,누드미학의기원은인간의감춰진신의비밀을이해하는목적에의해서발생하고발전해갔다.르누아르의누드와는다르게오늘날은누드를그리는화가들이거의상업적으로흘러작품을중시하던그시대와는다른의미가되어아쉬움을준다.그는자신의그림에는검정색이안쓰고아름다운색깔만쓸것이며삶자체도힘든데밝게표현하겠다고한다.비극은다른사람들이얼마든지그릴테니까..라고하는그말이갑자기글을쓰는내게꽂혀짧은시간에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까지떠오르면서의식의흐름을주도했다.마지막자막에서장르누아르는유명한영화감독으로명성을떨치지만그의아내인데데는이름없는배우로성공하지못했다고소개된다.영화가19금이라하여낯뜨거운정사씬이라도나오나했더니전라의모델로인함이었다.그것은명화의감상을막은잘못된결정이라여겨진다.충분히예술로보여지는장면이었다.아주오랫만에반할만한명작의풍경을담은영화를감상했다.그영상미로인해몇번을더보게될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