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에도봄이당도했어요
몇밤을달려온노랑서신
개울가에새불을밝히고서다
봄바람타고온송이송이봄송이
봄이내려다보는자전거탄풍경
가지에매달린기다림
춘풍에마음의빚장을풀었네
봄빛이교회의종탑을오르는가
벗님이왔다네,어서문을여시게
석등을감싸고도는청매와
푸른하늘로팔을뻗치는홍매와
목련아가씨의새하얀적삼도곧나빌레라
연분홍새색시수줍은꽃등담장에걸고서
조팝소녀도몇송이하얗게웃더라
아가의첫옹알이가들려오고
줄기줄기혼불을피우려네
가지를낭창하게늘이는능수버들
솔아,소올아,늘푸른네빛이좋아
살구가지에앉은까치정자에서쉬어가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