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이화사한사월에어인찬눈이쌓였다니

잔인한사월에채피지도않은푸른꽃들이왜졌다니

아이야,너는이제갓피어나야할꽃몽오리다

저떨어진꽃은제사명다해진것이지만

내년봄다시태어날수있는것이지만

아이야,너는지금어디에있니?

돌아오는길이보이니?

온국민이가슴졸이며희망불밝히고있는데

그불빛이보이기나한것이냐

그기도가들리기나한것이냐

아이야,얼마나춥니?

얼마나무서운것이냐?아이야,

죽음을앞에두고생명을양보한너희를배우지못한

어른들이부끄럽구나

참으로부끄럽구나

아이야,아이야,

어서돌아와싱싱한미소를보여줘

우리의희망을보여줘

우리모두의

모든것인

아이야,

아이야,

‘시편’을 읽다가

여호와여거짓된입술과속이는혀에서내생명을건져주소서,여호와여내입술에파숫군을세우시고내입술의문을지키소서[시120:2,시141:3]

다윗은사울의시기로말미암아억울하게쫓기게됩니다.하나님께서다윗이어느전투에서든이기게하시는것을보고사람들이사울은천천이요다윗은만만이라고합니다.그말에사울은시기심이발동하여충직한부하인다윗을죽이려고합니다.사울의아들인요나단이다윗을특별히사랑하고보호하여여러번위기를넘깁니다.오늘읽은시편말씀은다윗이쫓기면서하나님께눈물로호소하는기도입니다.억울하여속상하기도하고마음이슬퍼얼마나눈물을흘렸으면나의눈물을주의병에담으소서,라고놀라운비유와상징을통해자신의마음을표현합니다.시편은그야말로주옥같은시들입니다.

사람이억울하거나힘들면보통다른사람에게이야기하여자신의억울함을알아주기원하기도합니다.그러나다윗은인간의모든일을알고계시는하나님만의뢰합니다.하나님만이이일을해결해주실분이심을믿고의지하는것입니다.몇년전아주억울한일을당한적이있습니다.사람으로서그러면안되는거짓말로속이고억울하게올무를놓는바람에마음고생을많이했습니다.결국은법적으로해결하게되었고저를괴롭히던고약한사람은벌금을물게되어제게합의를해달라고애걸했던적이있습니다.돈이무엇이길래돈에눈이먼사람의졸렬한행동이었습니다.

그때제가하나님을의지하지않았더라면견디기힘들었을것입니다.금식과작정기도를통해하나님을의뢰하여기도를하였고하나님께서승리를거두게하셨던것입니다.남을까닭없이해치려하면오히려자신이파놓은구덩이에자신이빠지게됩니다.다윗처럼잠잠히하나님을바라는태도가정답입니다.다윗은말합니다.자기의입술에파숫꾼을세워주시고입술의문을지켜달라는말에귀를기울입니다.말을잘못하여수많은오해와어려움에처하기도합니다.또한하나님께기도할때는특히입술을조심해야합니다.

하나님께서좋아하시지않는말을마음대로하는것은절박한상황에서기도하는사람의자세가아닌것입니다.그저잠잠히하나님만바라며위로마음을두어야합니다.땅엣것들을추구하는것은결코하나님을기쁘시게하는것이아닙니다.사람의근심걱정은땅에것들의지나친관심들로인하여발생합니다.알면서도내려놓지못하는게인간이기도합니다만,뜻을세웠으면그것을지켜나가는것도당사자의몫입니다.오늘은다윗의기도를통해어떤상황에서건먼저하나님께아뢰고하나님과의관계를회복하므로해결하려는태도를가져야함을배웁니다.인간의생과사,화와복을주장하시는분은전지전능하시고무소부재하신하나님이시기때문입니다.할렐루야!

나무와 어린왕자

나무와어린왕자

雲丁최연숙

물관부를팽창시키던색의물길이
일제히쪽문을열고
연두,분홍말걸어오기

어쩜,좌우상하,대칭비대칭
각과각사이선
쪽문의설계도완전하네요

주파수를맞추세요
미적분방정식그것아녜요
핸드폰을꺼봐요
이어폰을귀에서꺼내고
피씨,티브이도죽이세요
잠잠세탁기라고들어본적있어요?
소리,소리,소리,
STOP하세요!

자,
눈을감고
어린왕자와코드를맞춰보세요
들리지요?
어린왕자2
어린왕자3
생각주머니열어
분홍,연두말받아넣기중

아까부터
나무아래
어슬렁거리던누렁이한마리
코를벌름벌름
코드가맞지않아
누군가흘려두고간
나무의곱디고운말을주워먹네요

시집『기억의울타리엔경계가없다』

청계산 산행

어지간한일은내려놓고토요일엔산행을하자고했습니다.

건강을챙기자는이야기지요.

관악산은돌이많아관절에무리일것같아돌멩이가적은청계산으로선택했고요.

두산모두집에서가까워시간차이는거의없거든요.

봄산은연둣빛너울을쓰고산벚과어우러져몽환적인분위기를연출합니다.

속잎피어나는사월의산이가장예쁩니다.

언니와소곤소곤대화하며올라갑니다.

추억이나현재의모든일을공유하기엔친정언니만큼편안한사람은없습니다.

어릴적추억과엄마이야기를가장많이하게되고,가족들,동네사람들순이지요.

이젠거의잊혀져가는고향근처의지명과동네사람이름과생경스러운방언도듣게됩니다.

언니가다리를앓았던적이있어산행의종착지인매봉까지는올라가지못했어요.

저는두세시간은너끈히올라갈수있는데요.

자꾸뒤로처지는언니를기다려야했지요.

노래도부르고사진도담고산꽃과나무들과눈을마주하며기다렸습니다.

산에서내려오며아직다자라지않은쑥을캐와쑥전을만들어먹기도하고요.

오늘도건강을챙겼구나스스로를위로하기도합니다.

산이좋아산에산다는사람들의마음을알게되는요즈막입니다.

등산로초입을환하게밝힌벚나무

무슨꽃일까요?

참새입처럼쏙쏙속잎을내밀고

산길을가는사람들

사람은길을내고길은사람을안내한다

정상인매봉으로이어지고

조붓한오솔길

수런수런속잎피는소리들리네

연두색너울을쓴나무들

겨우내연둣물을먹었나봐요

초하를향해달음질하는산

양지꽃같기도하여요

언니는고비,나는고사리라고우기던식물

산중턱에연보랏빛산제비꽃이


산-조두남곡허윤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