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내겐 너무 좋은 세상’을 읽고

첨단과학이생산해내는전자동기기의발전이빠르게변화하고있다.이젠병원에가지않고도진료를받을수있는원격진료시스템의도입을앞두고있다.가정에설치된홈오토메이션의기능이어디까지발전할까?모든것이자동화시스템이된다면무조건편리하기만할까?인간이해야할일을기계에게빼앗기게될텐데행복하다고만할것인가?점점더사람의영역이좁아지고기계의영역이늘어가는사태를어떻게볼것이며,사람이기계에종속되지않고살아가는방법은무엇일까?인간의의지까지도기계에지배당하는무서운세상의도래를베르나르는그럴듯하고기발한상상력을통해고발하고있다.

혼자사는뤽이잠자리에서자명종소리를듣는다."이봐요일어나야돼요.기상시간이예요."실내화를신자."자아앞으로갓!"구령을넣는다.주방기구들,청소기,가전제품들이제각기자기의의무를행하며뤽이필요한모든일을친절하게수행한다.옷의단추를잠그고넥타이를매는일까지누군가프로그램화시킨시스템이다.간단한단어로시작된것들이이제점점더인간적이고정감있는문장을메모리하여사람의흉내를내고있는물건들에넌덜머리를내는뤽은전원코드를뽑아버린다.여자강도가들어와뤽을묶어놓고물건들을다훔쳐가며"살아움직일수없는물건들이여,그대들에게영혼이있느뇨?"고묻는다.뤽은그녀가비록강도이지만그녀의입맞춤을통해인간에게서만느낄수있는따듯한감정을느낀다.그녀가뤽의가슴을열어인공심장을꺼낸다."이런걸달고있는주제에사랑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하는가,한낱기계일뿐인뤽이기계들을심판한다고할수있느냐"고묻는다."살아움직이는인간들이여그대들에게영혼이있는가?"라고도한다.그녀도같은기계를심장에넣고살고있음을말하며"지구상에진정으로살아있는유기체가존재하지않게된것은오래전일이야.우리는모두기계야.그럼에도우리자신이살아있다고하지.그런환상을품도록우리뇌가프로그래밍되어있기때문이지.땅콩자동판매기와당신사이에차이점이있다면그건당신이꿈을꾸고있다는것분이야.꿈에서깨어나야해."그녀가던진질문은인간까지기계화되어가는세상에서무엇을인식하며자각해야하는가에대해묻고있다.

우리는전기밥솥이나전자기기들이들려주는소리를매일들으며산다.자동화시스템은여러모로참편리하다는생각을하면서.과학은더편한세상을위한연구를지속할것이며결코오래지않아현실이된다는데부정하지않는다.편해지고자하는인간의심리를캐치한첨단문명이잠식하는세계,기계에종속된인간의두려움,그것이끼치는영향,물건이사라진텅빈공간과정적을견디지못하는인간의양가감정과결핍을읽는다.양가감정은신앙이나,여가활동,망각,음악이나예술작품을통해얼만큼치유되기도한다.다만,결핍이있으면이성적인판단을하지못하게되며자연스럽게결핍을채울수있는것에게끌리게된다는것을주인공뤽을통해말하고있다.

"살아움직이는인간들이여그대들에게영혼이있는가?"우리모두가아프게들어야할문장이다.나자신도국가와사회가주입한프레임속에갇혀사는것은아닌가?우리가생각하는것들,가치관으로자리잡은것들,즉내안에프로그래밍된것들로인해날마다반복어만내뱉고사는것은아닌지,그것은외부에서심어준가치관에의해형성된것들이다.영혼을위한삶이아니라돈이있어야행복해진다고이사회가주입한돈을위한시스템화에보이지않는통제를받으며사는것이다.영혼을갖지않는존재는사회의프로그래밍화를그대로따르는사람이라할수있다.기계처럼.영혼을가진존재는진정한행복이무엇인가늘고민하며찾는다.또한끊임없이왜?라고질문하는것이며국가나사회가주입한기계적으로따라가는것을비판하며산다.기계적인의식주를위한삶은몸을위한삶인반면마음과생각을통한가치관,감정,사고를위한삶이영혼을위한삶이다.

오래전부터나의시에도등장하고있는첨단문명의폐해들,베르나르의작품을통해다시충격을받게된다.영화매트릭스도그와같은교훈을우리에게전달해주고있다.문학이나예술이주는교훈은우리시대를진단하며앞으로다가올시대를예견하는선견지명의혜안이담겨있다.다소허무맹랑한일들이현실로도래하는사례가꾸준히있어와문학의개연성을떠올리기도한다.사회가너무빨리변화하여받는충격을최소화하기위해서는어떻게해야하는것인지가끔은혼란스럽다.편리함을추구하면서도자주편지,전화등에서아날로그시대를향수하기도한다.작품을읽으며복잡다원적인사회에서건강한자아인식을통해어떤삶이가장사람다운삶인지,우리삶에가장절실한것이무엇인지더고민하며성찰하며살아야된다는것을새삼느낀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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