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그림이책표지로디자인되어나왔다.
원본이잘리거나훼손되지않았고
의미를두고살린여백과백지가이어져보기좋다.
제목은"속잎피는자작나무숲’이다.
봄에속잎필무렵을가장좋아한다.
여린햇살이연두잎위에서미끄럼을타며
반짝이는햇잎들의군무가
무량대수아가들옹알이같아
가슴떨리는생명의환희를느끼곤한다.
점묘법으로잎새들을그릴때
시간은좀걸렸지만기분이아주좋았다.
생명을그림으로표현하는일이그렇게즐거운것인줄미처몰랐다.
그래서화가들이야외스케치를오래하면서도
힘든줄모르는가보다.
속잎을화폭에옮기며생명에대한외경심이
솟아오르는것을느꼈다.
글과그림으로사물을표현하는일이
쉽지않다는것을매번느낀다.
나의손을벗어나
다른사람이느끼는감상을좋던아니던귀담아듣게된다.
전문적인지식이있는사람의평이나일반인의평이나
귀담아들어야발전이있다는생각이다.
19세기프랑스에서는
자연주의를표방하여자유분방한표현기법으로사실화를그리던
인상주의화가들이인상주의반동으로생겨난
분할주의기법인이성적이고질서정연하여과
학적공식으로표현하는신인상주의를지향하는화가들을
살롱전이나전시회에끼워주지않았다.
인상주의집단은나중에저절로해체되어
자신과의다른작품성향의화가들과교류를하게되었지만,
상당기간새로운회화기법을도외시하며이단시했다.
예술가들이오만하다는말을자주듣는다.
많은사람들에게인정받을만한위치에오르기까지
피땀흘린고생과노력은높이산다.
그러나,자신만이최고의예술가라고자만에빠진다면
추락하는일밖에남지않았다는것을알아야한다.
늘겸손한태도로사람들의말에귀를기울이는사람은
그가무엇을하든오래인정받는다.
각설하고,
이전시집의표지를고민하다가화가에게부탁했었다.
이젠직접그려도될만큼자신감이생겼다.
자신의책표지를스스로그린다면더욱의미있는일일것이다.
열심히쓰고그리려고한다.
무명이면어때?